내 딸의 미래를 위한 저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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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4·15 총선을 한 달 남짓 앞둔 지금, 우리나라는 대통령탄핵안 가결이라는 불행한 소용돌이에 빠져 있습니다. 탄핵안 가결의 부당성을 규탄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여의도 국회의사당 한쪽에서 눈물로 얼룩질 때, 다른 한쪽에선 북과 장구로 탄핵안 가결을 찬성하는 보수단체들의 기쁨의 환호가 울려 퍼졌습니다.
텔레비전을 통해 그런 모든 상황을 지켜보면서, 평범한 주부인 저의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는 답답함으로 온 몸의 기운이 쭉 빠졌던 기억이 아직까지 생생합니다. 이렇게 국민이 분열돼 그 갈등이 날로 심각해진다면 우리나라는 대체 어디로 갈까…. 남편의 늦은 귀가도 이해가 되던 하루였습니다.
쌈짓돈을 쪼개 사둔 주식도 하루 아침에 곤두박질쳐 저를 또 한 번 괴롭혔고, 회사에 다니는 남편은 혹시 우리나라 신용평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외국의 반응에 귓날을 곤두세우고, 민심은 더더욱 흉흉해질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 국민임이 부끄러운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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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1일 인사동에서 열린 맑은정치여성기금운동본부 발대식에 참여한 한 주부가 기금을 후원하고 희망지기로 참여하고 있다.
<사진 민원기 기자>▶
저는 이번 탄핵을 두고 아수라장이 된 국회에서 몇몇 여성의원들의 모습도 보았습니다. 탄핵에 찬성한 표를 던지고, 탄핵을 반대하며 남성의원들의 무지막지한 손에 끌려 나가는 동료 여성의원을 보면서 미소마저 띠고 여유롭게 앉아 있었습니다. 전 그 여성의원들이 진정 여성으로서 자존감이 없는, 왜곡된 여성성을 가졌다는 것으로밖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진정한 여성은 그런 비열한 모습과는 거리가 먼, 하늘과 바다를 아우르는 모성과 전쟁을 싫어하는 평화의 염원을 가슴 깊숙이 품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현실을 돌아보면 대다수의 능력 있는 여성이 정치권에서 배제되고, 정치에 몸담고 있는 여성이 소수이기에, 정치권 내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고 당리당략의 이해 속에 힘없이 묻혀버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여성이기에 태생적으로 가질 수 있는 이런 장점들을 올바로 체화해서 성장한, 우리 사회 모델이 될 만한 여성이 많이 있는 그런 세상이 그리웠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올바른 여성정치인을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여성정치인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을까. 그런 고민에 빠져버렸습니다. 그런 저에게 맑은정치여성기금운동본부를 소개해 주는 이가 있었습니다. 처음엔 주저했지만, 몹쓸 현실에 대해 한숨만 쉬다가는 우리의 미래는 더더욱 암담해질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은 금액이지만 제 마음을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저는 비록 이렇게 불운한 시대에 살고 있지만, 내 딸이 올바른 여성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내 딸에게 여성이기 때문에 기회를 갖지 못하는 아픔을 주지 않기 위해서, 내 딸에게 오늘날 내가 느끼는 이런 부끄러운 경험을 절대 전해주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여성을 위한, 나 자신과 내 딸을 위한 사회적 투자를 아끼지 말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제 주변의 많은 친구들은 현실 속에서 미묘하게 얽혀 있는 남녀불평등에 대한 불만은 갖지만, 아직까지 딸에게 학원비 등을 아끼지 않는 것만을 모두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제 당당히 말하겠습니다. 분명 여성에게 평등하게 기회가 주어졌다면, 제대로 교육된 보다 많은 여성들이 정치계에 진출했다면, 온 세상에 부끄러운 대통령탄핵이란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을요.
마지막으로 제가 보탠 맑은기금이 맑은정치를 위해 소중한 밑거름이 되었으면 합니다.
●맑은정치 희망지기 2004인이 되는 방법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희망지기가 될 수 있다.
참여방법은 맑은정치여성기금운동본부 홈페이지(www.cleanfund.org)를 통해 서나 맑은정치여성기금운동본부에 정치개혁의 염원이 담긴 소정의 기부금을 기부하는 것이다.
입금계좌 국민은행 079801-04-005547, 예금주 (재)한국여성재단
담당 기획홍보팀 장미정, 신희정 문의 02-595-63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