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 탐구생활] ⑪

(사)여성·문화네트워크는 '나도 몰라서 공부하는 페미니즘'의 저자 키드와 함께 '성평등 탐구생활: 남성 편②' 핸드북을 펴냈다. 4컷 만화 형태로 쉽고 재미있게 우리 사회 남자다움의 고정관념에 대한 의미를 전달하고, 실천팁을 제공해 일상 속에서 성평등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여성가족부 '2021 양성평등 및 여성사회참여확대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편집자 주>   

©키드(Adul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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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문화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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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만 하고 가정에는 소홀한 아빠’가 ‘요즘에는 거의 없는’ 줄 알았다. 내가 ‘아빠’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전까지는. 부모가 되어 주변을 둘러보니 밥상을 차리는 것도, 아이의 정서와 발달을 살피는 것도, 빨래를 하고 개는 것도 엄마들이 여전히 전담하고 있었다. 가사 노동을 여성화, 낭만화하고 이를 ‘모성’이라는 이름으로 수행할 것을 요구하는 가부장제는 여전히 견고하다.

가사 노동에 무감한 ‘가족과 멀어지고 외로워지는 아빠’들에게 페미니스트 벨 훅스는 말한다. “한 사람의 남성이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 가부장제의 경계를 용감하게 넘을 때 여성과 남성 그리고 아이들의 삶이 더 나은 방향으로, 근본적으로 변한다.”

앞의 만화를 보면 가부장제의 경계를 넘었을 때 맞이할 행복을 짐작할 수 있다. 그것이야말로 가부장제의 경계를 용감하게 넘어선 자들에게 주어지는 선물 아닐까. 앞치마를 두른 아빠들의 두터워진 행복감이 돌봄의 현장에서 흘러넘치면 여성과 남성 그리고 아이들의 삶도 더 나은 방향으로 흘러가리라 믿어본다.

-서한영교, 《두 번째 페미니스트》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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