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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혼자 하는 운동이 아닙니다.” 마라톤 동호인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다.

달리는 사람이나 응원하는 사람들이나 한 마음이 되어 열리는 마라톤대회. 전국적으로 열리는 크고 작은 마라톤대회만도 80여 개에 이른다.

국내 마라톤 인구는 300만∼400만(여성 20만) 명.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마라톤 동호회만도 수천 개에 달한다.

주 5일제 실시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전국적으로 마라톤 열풍이 달아오른다.

직접 참여하며 건강을 지키는 운동 가운데 달리기만큼 좋은 운동이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상식.

그러나 혼자 달리기엔 지루하다. 바쁜 일상에 쫓기다 보면 중도에 포기하기 일쑤다.

특히 평일 낮 시간에 주로 달릴 수밖에 없는 주부들은 기존 동호회에 참여해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전국 각지의 마라톤 동호회들, 특히 여성들이 주축이 된 동호회들을 탐방, 함께 달리는 '의미'를 들어보았다.

□울산아줌마마라톤클럽

하프코스 거뜬 완주…수준급 마라토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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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마라톤클럽의 회원들은 대부분 풀코스를 3시간 초반의 기록으로 완주한 아마추어 선수들이다.▶

언제부턴가 늘어나기 시작한 뱃살을 빼보겠다는 일념으로, 남편, 아이들 뒷바라지하랴 집안일 하랴 자신을 잃고 살아온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어보겠다는 소박한 바람으로 그들이 모인 것은 2001년 여름이다.

울산시 월드컵 축구장 근처 아파트 단지에 사는 박옥선씨(43), 박영옥씨(42), 김경선씨(38)가 동네 아파트 단지를 달리기 시작하면서 '아줌마마라톤클럽'(cafe.daum.net/azoomamarathon)이 만들어졌다. 그렇게 아침저녁 혼자서 집 주변을 달리거나 수요일과 토요일을 번갈아가며 고정 코스를 달린 지 2년. 하나 둘 소문을 듣고 모인 10여 명 가량의 여성 회원들은 이제 하프코스는 거뜬히 완주하는 수준급 마라토너들이 됐다. 풀코스를 10회 이상 완주한 회원이 있는가 하면 4시간 7분이란 기록으로 5회 완주한 50대 회원이 있다. 또한 “대부분의 회원들이 3시간 초반의 기록으로 풀코스를 완주했다”며 동호회 회장 박옥순씨는 은근히 자부심을 내비치기도 한다.

수달(수요일에 달리는 달), 토달(토요일에 달리는 달)을 번갈아가며 매주 달리는 이들의 주 코스는 울산문수축구경기장. 2.8km인 경기장 코스를 오후 6시 반부터 1시간 가량 달리고 회야댐 17km를 왕복하기도 한다. 경주, 고성, 밀양, 천안, 춘천, 순천 등 각종 전국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경험이 많은 '아줌마 마라톤 클럽'회원들은 기록 경신에 대한 욕심도 만만치 않다. 운영자 박옥순씨는 향후 한 달에 한 번 '아줌마 마라톤 클럽' 정기 모임을 가지며 활동의 폭을 넓힐 계획이라 전한다.

“마라톤이야말로 건강 특효약”

'아줌마마라톤클럽'운영자 박옥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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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마라톤 클럽'의 운영자 박옥순씨는 원래 아파트 단지를 달리던 초보 마라토너였다. 2년 전부터 변비, 소화 장애 등 건강을 생각해 달리기 시작한 뒤 현재는 풀코스 완주는 물론 울트라 마라톤에 도전하는 아마추어 선수급의 실력을 갖추게 됐다. 그의 풀코스 완주 기록은 3시간 36분.

지난해 강원도 산악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70km 울트라 마라톤 코스를 뛰기도 했다. 남자 회원 5인과 함께 참가한 박씨는 좋은 경험이었지만 조금 무리였다 싶은 생각에 “기록에 집착하면 달리는 기쁨을 잃어버릴 수 있다. 초보자들은 무리하지 말고 기초부터 천천히 다지면서 달려야 한다”고 제안한다. 그는 “대회에 나가려면 연습도 많이 해야 하고 돈도 많이 들기 때문에 주부들이 마라톤 대회에 나가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나 건강을 지키는데 마라톤처럼 좋은 운동이 있으랴. 박씨는 기록을 경신하면 회원들을 모아 자랑하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전한다.

□서울여성마라톤클럽

국내 여성 마라톤 동호회 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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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성마라톤클럽'이 만들어진 것은 1998년. 국내 여성 마라톤 동호회가 전무한 상황이었다. 특히 풀코스를 완주한 여성들은 많지 않았다. 12명의 풀코스 주자들이 모여 만든 '서울여성마라톤클럽'은 회원 자격을 풀코스 1회 이상으로 한다. 회원은 주부, 방송리포터, 직장인 등 40대 초반부터 70대 중반까지 다양하다. 회원인 이기자씨는 울트라 마라톤 대회 선수이기도 하다. 매일 아침 7시, 시간이 되는 회원들끼리 모여 한강 둔치에서 주로 연습을 한다. 평소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풀코스 완주가 힘들기 때문에 개인 훈련을 하기도 한다. 매월 1번씩 정기 모임을 하며 친목을 다진다.

'서울여성마라톤클럽'운영자 박종남씨

자유롭고자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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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성마라톤클럽'운영자인 박종남씨(51·KT 인력관리실 부장)는 지난 7일 서울에서 열린 서울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3시간 58분이란 기록을 올렸다. KT내 여성 임원들이 참여하는 사내 마라톤 동호회를 구상중이기도 한 박씨는 “남성들 속에 파묻히지 않고 독자적으로 자유롭게 의사 교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성 마라톤 동호회가 효율적이다”고 전한다. 집 근처 양재천에서 주로 달린다는 그는 혼자 뛸 때보다 더불어 뛸 때 마라톤의 효과가 더 크다고 설명한다.

“마라톤은 혼자 하는 운동이라고 생각했는데, 뛰어 보니 절대 혼자 하는 운동이 아니다. 오히려 혼자 달리면 밋밋하고 지루한데, 옆 사람과 얘기하면서 달리면 덜 지루하고 동료애도 생겨 좋다.”

□달리는 아줌마들

달리며 삶의 기쁨 나눈다

“달리기만큼 좋은 운동이 없습니다. 운동화만 있으면 손쉽게 할 수 있잖아요.”달리기를 좋아하는 아줌마들의 모임 '달리는 아줌마들'(www.azoomma.com/marathon)은 160여 명의 온라인 회원으로 이루어진 초보 마라토너 동호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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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둔치에 모여 훈련하는

'달리는 아줌마들'.▶

2001년 11월 평소 달리기에 관심이 많았던 강경순씨(42·양천구 신정동)가 모임을 조직한 뒤 2년 가까이 운영해 온다. 회원들은 대부분 30대 후반 40대 초중반의 주부들로 이제 막 공원을 걷기 시작한 여성, 5km 완주를 목표로 하는 초보자, 하프코스와 풀코스에 집중하는 달리기 마니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마침 '달리는 아줌마들'의 회원인 유미경씨(40)는 여성마라톤대회 5km 건강코스에 참가 신청을 해놓은 상태. 유씨는 “남편을 졸라 함께 신청했다. 완주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면서 “매일 아파트 단지만 뱅뱅 돌다 많은 사람들 틈 속에 끼어 달린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설렌다”고 전한다.

'달리는 아줌마들'이 단체로 출전한 대회는 아직 없다. 각자 대회에 출전한 뒤 온라인 상에서 정보를 공유하는 정도다. 모임을 갖는 것은 두세 달에 한 번 평일 오전에 열리는 정기 모임. 가벼운 운동복 차림으로 만나 10km를 달린다. 수준급 마라토너들처럼 기록에 대한 욕심, 풀코스를 뛰어보겠다는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달리기를 통해 아줌마들끼리의 소박한 일상을 나누고 친목을 다지는 데 더 많은 의미를 둔다. 한편으론 전국에서 열리는 각종 마라톤대회에 서서히 '달리는 아줌마들'의 이름을 걸고 참가해 볼 계획이다. 올해 5월에 열리는 본지 여성마라톤대회에도 조심스레 참가의지를 전한다.

'달리는 아줌마들'운영자 강경순씨

“마라톤대회는 가족 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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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아줌마들'의 운영자 강경순씨는 하프코스를 주로 뛰는 초보 마라토너다. 2001년 중앙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경험을 바탕으로 마라톤 동호회를 만들게 됐다.

매일 아침 5시 반에 일어나 남편과 함께 인근의 산을 달린다는 그는, 개인적으로 아스팔트로 된 평지보다는 맑은 공기를 마시며 흙을 밟을 수 있는 산이 더 재미있다고 전한다. 아줌마 러너들에게는 '달리기 명상'을 하듯 혼자 뛰는 것도 좋지만 남편과 대화하거나 이웃들, 아이들과 함께 땀흘리면서 달릴 것을 적극적으로 권한다.

“마라톤대회에 나가면 온 가족이 소풍 나온 분위기가 되잖아요. 특히 주부들의 경우 일요일에도 남편의 일정에 따라 움직이는 경우가 많은데, 가족이 함께 마라톤 대회에 참여하는 것이 좋은 이벤트가 된다고 생각해요.”

강씨는 대회에 출전했던 남편이 땀 범벅이 되어 결승점에 들어오는 모습을 보면 그가 더 기분이 좋아진다고 하며 아빠, 엄마가 뛰는 모습을 아이들한테 보여주는 것이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아침편지마라톤동아리(아마동)

충만한 감성으로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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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민원기 기자>▶

“샤갈의 마을에도 三月의 눈이 왔는지 모르겠으나 아마동은 숫눈의 雪景을 달렸습니다. 차갑고 매서운 바람이 강물 위에, 억새 위에 머물다 우리의 가슴을 흔들었습니다.”

3월 8일(월) '아침편지마라톤동아리(아마동)'의 신영길씨가 동호회 게시판에 올린 글이다.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이런 감성을 발휘할 수 있는 마라톤 동호회는 아마동이 유일하지 않을까. 아마동은 아침마다 이메일로 배달되는 '고도원의 아침편지' 회원 중 마라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동아리로 2002년 9월 첫 모임을 가졌다. 현재는 1∼3기가 활동 중이며 전국적으로 9천 명 이상의 회원이 가입한 상태다.

아마동 윤나라 팀장은 “토요일 오후가 가족단위로 모이기 가장 좋은 시간대”라며 “보통 100여 명 이상 참여해 한강철교나 동호대교까지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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