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홉 살 인생

“이 나이에도 지키고 싶은 여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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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살, 산동네 초등학교 3학년인 여민은 속 깊은 사나이다. 쌈짱 '검은 제비'를 제압해 동네의 평화를 지키는가 하면, 눈을 다친 어머니의 색안경을 구입하기 위해 아이스케키 장사도 한다. 받아쓰기도 척척 해내고, 구구단도 술술 외며 세상에 대해 많이 배웠다고 느끼던 그때, 서울에서 새침하고 도도한 소녀 장우림이 같은 반으로 전학을 온다.

난생 처음 느껴보는 묘한 설레임에 편지를 통해 우림에게 사랑을 전해보려 하지만 담임선생님 손에 들어간 이 편지는 만천하에 공개된다.

꼬이기 시작한 여민의 연애전선은 급기야 여민이 우림의 돈을 훔쳤다는 누명까지 쓰게 만드는데…. 70년대 경상도 산동네 마을을 배경으로 한 위기철 원작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작품.

김석, 정선경, 이세영 출연, 윤인호 감독, 3월 26일 개봉

■ 송환

비전향 장기수를 다룬 가슴 찡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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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간 제작된 '송환'은 2004년 선댄스영화제 '표현의 자유상'을 수상했다.

1992년 도시빈민의 삶을 조명하고 있던 푸른영상 김동원 감독이 비전향 장기수 조창손, 김석형을 만나면서 영화가 시작된다. 시종일관 감독이 1인칭 관점으로 조창손과 김석형의 일상을 꾸준히 카메라에 담는다.

감독의 아이들을 손자처럼 귀여워하는 모습에 정을 느끼다가도 야유회에서 거침없이 '김일성 찬가'를 부르는 모습에서 거부감을 확인한다. 이들의 송환운동에 도움이 되고자 장기수들의 북쪽 가족을 촬영할 계획을 세웠던 김 감독은 허가없이 영화를 제작했다는 이유로 체포된다. 그리고 비전향 장기수 63명은 2000년 9월 2일 북으로 송환된다.

조창손, 김석형, 김선명 출연, 김동원 감독, 3월1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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