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름 찾기 프로젝트’ 개시
사별후 계속거주권, 돌봄자 수당 등 공약 발표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중구 남대문 시장에서 칼국수집을 운영하는 손정애씨를 만나 감사패와 명함을 전달했다. (왼쪽부터)류호영 의원, 장혜영 의원, 심상정 후보, 손 사장이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의당 제공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중구 남대문 시장에서 칼국수집을 운영하는 손정애씨를 만나 감사패와 명함을 전달했다. 사진=정의당 제공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2일 5060여성 공약인 ‘엄마 이름 찾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심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의 칼국수 골목을 찾아 ‘훈이네’ 식당을 운영하는 손정애씨에게 명함과 감사장을 전달하며 “중·장·노년 여성들의 삶과 노동이 빛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직업을 일곱 가지나 갖고 전문가로 활동했는데 명함 하나 없이 '이모', '엄마', '아줌마'로 불려온 손 사장님에게 명함을 만들어 드리려고 왔다”며 “손 사장님 세대, 우리 언니 세대는 가장 성실하게 살고 가장 처절하게 살았는데 목소리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을 세계 10위 선진국까지 만드는 데 많은 분이 노력했지만 이름 없이, 명함 없이, 진짜 휴식도 없이, 은퇴도 없이 애쓴 선배 여성 모두 노동자다. 집 안에서 노동하고 집 밖에서 노동하는 분들의 수고를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가 건넨 명함에는 식당 이름과 함께 '제조업 여성 노동자', '한식당 오너셰프', '자산관리 전문가', '살림 전문가', '간병 전문가', '아동청소년 교육·돌봄 전문가' 등 손씨의 이력들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심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돌아오는 내내 손정애 언니의 말씀이 귓가에 쟁쟁했다. '다음 세대는 이렇게 안 살게끔 열심히 살아요'(라고 했다)"라며 "자신을 돌보지 않고 다음 세대에 대한 책임감으로 살아온 분들께 정치가 해야 할 일은 자명하다. 이 세대가 온전히 자신의 노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리고 다음 세대가 다른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 이 두 가지를 제가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정의당은 이날 '엄마 명함', '엄마 이름 찾기 프로젝트'라는 구호를 내걸고 5060여성 노후일자리 지원 △사별 후 배우자 계속 거주권 보장 △1인1연금 지원정책 △돌봄자 수당 도입 △완경기 주치의 제도 시행 △골다공증 통합예방 시스템 구축 등을 골자로 한 공약을 발표했다.

심 후보는 "집안에서 은퇴도 없는 가사노동과 돌봄노동이 집중되고 집밖에서도 성별분업된 저임금 장시간 노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 사회는 5060여성들의 노동을 제대로 보상하고 안정된 제2의 노후인생이 가능하도록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 5060여성들의 삶과 노동이 빛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1월 27일 서울 마포구 '정치발전소' 사무실에서 경찰젠더연구회 회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1월 27일 서울 마포구 '정치발전소' 사무실에서 경찰젠더연구회 회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정의당

한편, 심 후보는 지난달 21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사건 피해자 김지은씨를 만난 것을 시작으로 ‘지워진 사람들’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 선거 캠페인을 통해 고시원에 사는 청년들, 쿠팡 밤샘 노동자, 환자단체, 여성경찰관, 해고 노동자, 코로나 방역의료진을 만나며 대한민국 사회의 소외받는 계층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심상정의 1분’ 캠페인도 개시했다. 시민들이 정의당 홈페이지에 접속해 자신의 목소리를 남기면 심 후보가 TV토론이나 유세 현장에서 접수된 시민 의견을 1분 동안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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