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후보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비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여성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여성가족부 폐지를 반대하는 글이 27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왔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90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여성가족부 폐지에 공감하는 여성들에게’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정치에 관심 없는 국민의 결말은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에게 지배를 받는 것이라고 한다”며 “여성분들 대체 어느 저질스러운 인간에게 지배를 받으시렵니까”라고 되물었다.

그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공약인 ‘여성가족부 폐지’를 언급하며 “여성의 지위가 이미 남성과 동등할 정도로 향상돼 있고 오히려 여성 상위시대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도 여성부를 둔다는 자체가 역차별이라는 주장도 있다”며 “이에 공감해 여가부 폐지에 별 의견을 갖지 않거나 동의하는 여성분들이 많이 계신 줄 안다. 이해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여러분 여가부가 여가부의 전신인 여성부가 생겨난 본질적인 이유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신 적 있나”라며 “나라의 근간이 되는 가장 강력한 법인 헌법으로서 여성의 인권 보장을 위해 조항들을 두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여성의 인권과 사회적 지위가 너무나 손쉽게 해쳐질 수 있는 것임을 반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의 사회적 지위 보장을 위해 우리는 여성부라는 부서를 만들었고 지금은 여성가족부가 됐다”며 “이는 불안전한 여성의 지위를 지탱하는 하나의 국가적 차원의 장치”라고 덧붙였다.

또 “많은 대선 후보들이 주요 공약 중 하나로 ‘여성가족부 폐지’를 들고 나오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라며 “내가 우위에 서고자 하는 타인의 힘을 약화시켜야 권력을 갖기 더 손쉬울 것이다. 이들 집단의 차원에서 본다면 성별만큼이나 명확하고 쉽게 나눌 수 있는 것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청원인은 “여당에서는 이미 여러 여성혐오 이슈가 있던 사람을 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했다. 제1야당에서는 매일같이 속칭 ‘이대남’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그들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여러분 여당과 제1야당은 점점 유권자인 여성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내 앞에 놓인 현실의 연애가 중요하고 취업이 걱정이고 결혼이 걱정이며 출산과 육아 때문에 힘이 들더라도 뉴스를 보면 골치가 아프고 기분이 상하더라도 정치인들의 행태에 환멸이 나더라도 여성분들,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여성분들 경각심을 가지시기 바란다. 정치에 관심을 갖기 바란다. 정말 중요한 것이 내 삶을 가장 크게 바꿔놓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인지하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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