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여친 - 내 곁의 여성친화도시 ①]
여가부 선정 2021 최우수기관 충남 아산시
‘충남 최대 성매매 집결지’ 폐쇄 후
양성평등거리 조성...여성 중심 도시재생 박차
여성·청년·협동조합 취·창업 공간
사회적약자 쉼터 등 마련

ⓒ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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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 온양1동 양성평등거리에 조성될 ‘여성커뮤니티센터’. 2021년 9월 기공식을 열었고 2022년 12월 개관 예정이다.  ⓒ아산시 제공
아산시 온양1동 양성평등거리에 조성될 ‘여성커뮤니티센터’. 2021년 9월 기공식을 열었고 2022년 12월 개관 예정이다. ⓒ아산시 제공

성매매집결지를 ‘여성친화’ 마을로...아산시의 남다른 도시재생사업

충남 아산시 온천동 ‘장미마을’. 음침했던 동네가 달라졌다. 악명 높은 ‘충남 최대 성매매 집결지’의 흔적을 찾기 힘들다.

아산시는 집결지 폐쇄 이후 건물을 사들여 허물고 길을 뚫어 시민들이 편히 다닐 수 있도록 했다. 업소는 6~7곳만 남았다. 여성·청년·협동조합의 취·창업 공간, 사회적 약자를 위한 쉼터·공동체 공간이 들어선다.

2019년부터 아산시가 추진 중인 여성친화형 도시재생사업 ‘장미마을 ROSE프로젝트’다. 여성을 전면에 내세워 도시재생사업을 펼친 지자체는 아산시가 처음이다.

충남 아산시는 여성친화형 도시재생사업 ‘장미마을 ROSE프로젝트’의 하나로 과거 성매매 집결지였던 온양1동 ‘장미마을’ 일대를 양성평등거리로 새롭게 조성했다.  ⓒ아산시 제공
충남 아산시는 여성친화형 도시재생사업 ‘장미마을 ROSE프로젝트’의 하나로 과거 성매매 집결지였던 온양1동 ‘장미마을’ 일대를 양성평등거리로 새롭게 조성했다. ⓒ아산시 제공
충남 아산시는 여성친화형 도시재생사업 ‘장미마을 ROSE프로젝트’의 하나로 과거 성매매 집결지였던 온양1동 ‘장미마을’ 일대를 양성평등거리로 새롭게 조성했다.  ⓒ아산시 제공
충남 아산시는 여성친화형 도시재생사업 ‘장미마을 ROSE프로젝트’의 하나로 과거 성매매 집결지였던 온양1동 ‘장미마을’ 일대를 양성평등거리로 새롭게 조성했다. ⓒ아산시 제공
충남 아산시는 여성친화형 도시재생사업 ‘장미마을 ROSE프로젝트’의 하나로 과거 성매매 집결지였던 온양1동 ‘장미마을’ 일대를 양성평등거리로 새롭게 조성했다.  ⓒ아산시 제공
충남 아산시는 여성친화형 도시재생사업 ‘장미마을 ROSE프로젝트’의 하나로 과거 성매매 집결지였던 온양1동 ‘장미마을’ 일대를 양성평등거리로 새롭게 조성했다. ⓒ아산시 제공

아산시는 2011년에 여성친화도시로 처음 지정됐고, 2016년 충남 최초로 재지정됐다. 2021년 12월 ‘3단계 여성친화도시’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여성친화도시는 1~3단계로 나뉘는데, 3단계는 탄탄한 성평등 정책 추진체계를 기반으로 민관이 협력해 사업 성과를 내는 수준에 다다른 선도적 지자체를 가리킨다. 2022년 1월 기준 전국 5곳뿐이다. 여성가족부 선정 ‘2021 여성친화도시 최우수기관’으로 25일 대통령 표창도 받았다.

아신시가 그리는 여성친화도시의 핵심은 장미마을 터의 ‘양성평등거리’다. 지역 여성들의 쉼터이자 여성 취·창업을 지원하는 ‘여성커뮤니티센터’가 올해 말 문을 연다. 한부모 가정, 미혼모, 가정폭력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쉼터와 고령자 돌봄·부업 등 공동체 활동이 가능한 공간도 조성할 계획이다. 여성·청년·협동조합 등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들어선다.

2021년 3월25일 아산시 온양1동 양성평등거리 보차분리 시설물 설치 기념사진. ⓒ아산시 제공
2021년 3월25일 아산시 온양1동 양성평등거리 보차분리 시설물 설치 기념사진. ⓒ아산시 제공
2021년 11월 13일 아산시 온양1동 양성평등거리 창구대장간에서 열린 ‘아산여성아카이브 프롤로그’ 전시 현장.  ⓒ아산시 제공
2021년 11월 13일 아산시 온양1동 양성평등거리 창구대장간에서 열린 ‘아산여성아카이브 프롤로그’ 전시 현장. ⓒ아산시 제공
2021년 11월 13일 아산시 온양1동 양성평등거리 창구대장간에서 열린 ‘아산여성아카이브 프롤로그’ 전시 현장.  ⓒ아산시 제공
2021년 11월 13일 아산시 온양1동 양성평등거리 창구대장간에서 열린 ‘아산여성아카이브 프롤로그’ 전시 현장. ⓒ아산시 제공

장미마을 터에는 성매매 집결지의 역사를 기록하고 성찰하기 위한 아산여성기록관도 들어선다. 고분자 아산시 여성가족과장은 “성매매 집결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역사를 기억하고 옛 모습을 유지하면서 지역의 현실에 맞춰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아산시는 2017년 ‘성매매피해자등의 자활지원 조례’를 제정·공포해 여성들이 탈성매매 후 생계를 유지하고 안정된 주거를 확보하며 직업 훈련 등 자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고 과장은 “누군가에게는 생계가 달린 문제고 민감한 사안이라 초기에는 항의 민원을 많이 받았다. 소통으로 해결하려 했다. 시 공무원들은 물론 아산경찰청, 교육지원청, 시 자율방범대 등으로 구성된 민·관 협의체가 출범해 22차례 간담회를 여는 등 마찰을 줄이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폭력전담 대응 민·관협력에도 힘썼다. ‘미투(#MeToo)운동’ 등으로 젠더폭력이 우리 사회 현안으로 떠오른 2018년부터 시청 공무원들과 경찰, 교육청, 여성·시민단체, 지역민이 머리를 맞댔다. 성폭력 대응 매뉴얼, 불법촬영 카메라 렌즈 탐지 카드 등을 제작·배포했다. 성폭력과 디지털성폭력 인식 개선 캠페인도 추진해왔다.

이외에도 양성평등리더활동가 양성을 통한 시민교육 활동, 여성친화도시 시민참여단 공공시설 모니터링 및 양성평등거리 활성화 활동, 여성친화도시 공공시설 가이드라인 개발 및 추진, 양성평등시책 추진실적 부서평가 매년 실시 및 우수부서 포상 등에 힘썼다.

고 과장은 “여성친화도시는 여성만을 위한 사업이 아니다. 여성이 살기 좋아야 남성, 아동, 노인, 장애인, 취약계층 등 모두가 살기 좋다”고 강조했다. 오세현 아산시장도 “앞으로도 여성과 남성이 평등하게 정책에 참여하고 여성의 능력을 강화하는 도시로 거듭나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여성가족부가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21 여성친화도시 정부포상 수여식 및 협약식’을 열었다. 고분자 아산시 여성가족과장(가운데)을 포함한 아산시 공무원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홍수형 기자
여성가족부가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21 여성친화도시 정부포상 수여식 및 협약식’을 열었다. 고분자 아산시 여성가족과장(가운데)과 아산시 공무원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홍수형 기자

‘여성친화도시’란

지역 정책 수립과 집행 과정에 여성과 남성이 균형 있게 참여해, 여성의 역량강화와 돌봄 지원 확대, 안전한 도시환경 조성을 추진하는 지방자치단체다. 2009년 2곳에서 2021년 95곳으로 늘었다. 여성친화도시 첫 인증 이후 5년마다 단계별 재지정 심사를 받아야 한다.

김종미 여가부 여성정책국장은 “여성친화도시는 지역 주민 모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하는 양성평등 가치가 뿌리 내리고 있는 희망의 도시”라며 “앞으로도 지역의 양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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