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4일까지 구미문화예술회관

화가 이영철  ⓒ권은주 기자
화가 이영철. ⓒ권은주 기자

구미문화예술회관은 2022년 임인년 검은 호랑이해를 맞아 특별기획전을 열며 어른아이를 위한 행복동화, 호랑이를 테마로 그림을 그리는 이영철 작가를 초대했다.

육십간지 중 39번째로 임(任)은 흑색, 인(寅)은 호랑이를 의미한다. 예로부터 선조들은 잡귀를 물리치는 부적으로 호랑이 그림을 벽에 걸었고, 민화 속 호랑이는 용맹함보다는 익살스러운 눈빛으로 까치와 함께 등장해 기쁨을 주는 길상적 의미로 우리 민족의 심성으로 표현됐다. 이영철 작가의 그림 속 호랑이는 어떠한 모습일까.

그의 그림 속 호랑이는 용맹스러움보다는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동화적 호랑이로 등장한다. 사랑을 바탕으로 그려낸 호랑이와 까치는 행복의 이미지로 우리에게 환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만월 꽃랑이. 33.3cm×53cm. Acrylic on canvas.2021
만월 꽃랑이. 33.3cm×53cm. Acrylic on canvas.2021

오는 2월 4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영철 작가의 80년대부터 현재까지 작품 전반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작가의 작품 키워드는 유년의 동심과 첫사랑을 만난 시간, 봄, 들꽃(개망초, 구절초 등), 꽃밥, 아기새(콩새), 꽃랑이(아기 호랑이), 행복과 웃음, 희망과 꿈 등이다. 

1전시실에는 행복품은 호랑이, 마음의 풍경화, 어른아이의 행복동화를 주제로 한 그림들이2022년 새해 따뜻함을 전한다.   

꽃들로 만발한 넓은 들판의 그림을 가만히 보면 연인들이 있다. 그림을 보며 관람객들은 각자 연상한다. 아낌없는 사랑을 주고받는 연인들의 모습, 이별했다가 다시 만나는 연인들의 애틋함, 둘이 만날 수 있기나 한건지...그리고 각자 생각을 나누기도 한다. 

섬-사랑춤을 추다. 100cm×65cm. Acrylic on canvas. 2021
섬-사랑춤을 추다. 100cm×65cm. Acrylic on canvas. 2021

2전시실에는 5천여장의 드로잉 작품이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다. 사람들의 얼굴을 그리면서 삶도 함께 그려낸다. 일상의 고민들, 사랑, 이별, 연민, 아픔, 기억, 희로애락이 담겨있음을 알지만 결국, 작가가 추구하는 것은 ‘행복’이다.

그래서 관람객들은 그림 속 연인들은 반드시 만난다는 결론을 낸다. 이영철의 그림 앞에 서면 가슴 한 켠이 따뜻해지고 미소가 저절로 지어지는 이유일 것이다.

꽃랑이
꽃랑이 봄소풍

"순수한 동심과 해학이 담긴 소시민의 사랑과 희망에 관한 작은 이야기를 흥겨운 마음으로 하나둘 세상 속으로 되돌려 보내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는 작가 이영철.

“나의 작업의 주된 목적은 어린 시절 한때의 감성에 기대어 건져 올린 나약한 소재들에 빠져 헤매는 그림으로서가 아니다.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성취하려고 애를 쓰는 명예, 금전, 지위 등등 사회적 지형도를 바쁘게 확장해 나가는 과정에 점점 잃어가는 중요한 것들 '사랑, 우정, 꿈, 느림, 여유, 웃음, 열정' 등을 그림을 통해 환기시키고 되찾고자 하는데 있다."고 전한다.

이영철 작가의 드롱잉 작품들이 벽면을 메우고 있다.   ⓒ궘은주 기자
이영철 작가는 우리에게 사랑과 희망의 작은 이야기를 그림을 통해 전하고 있다. ⓒ권은주 기자

화가이자 시인인 이영철은 60년생으로 김천이 고향이다. 국립 안동대 83학번으로 서양화를 전공하고 계명대 미술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다. 1988년 신라미술대전 대상 수상, 1989년 대한민국미술대전 구상부문 특선 등 일찌기 실력을 인정받았다. 40년동안 그림을 그리면서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 법륜스님과 혜민스님의 책에 표지와 삽화를 실었고 김광석거리에 벽화도 그리는 그림을 통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그린꽃은 시들지 않는다'(2011), '사랑이 온다'(2014), '화가 이영철 화집'(202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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