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전쟁 분위기 전환 기대
노르웨이, 합법성 정당성 인정과 별개

[오슬로=AP/뉴시스] 탈레반 대표단의 샤피울라 아잠 외교부 경제협력 담당관이 23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아미르 칸 무타치 외교장관 대행이 이끄는 탈레반 정부 대표단이 서방측 대표들과 3일간의 비공개 회담을 시작했다.
[오슬로=AP/뉴시스] 탈레반 대표단의 샤피울라 아잠 외교부 경제협력 담당관이 23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아미르 칸 무타치 외교장관 대행이 이끄는 탈레반 정부 대표단이 서방측 대표들과 3일간의 비공개 회담을 시작했다.

아프가니스탄 집권 세력인 탈레반이 지난해 8월 아프간을 장악한 이후 처음으로 서방 국가를 공식 방문해 대화를 시작했다. 

AFP통신은 아미르 칸 무타키 외교부 장관이 이끄는 탈레반 대표단이 23일(현지시각) 노르웨이 오슬로의 한 호텔에서 아프간 여성 운동가, 언론인 등과 만나 인권과 인도주의적 지원 등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탈레반은 이를 시작으로 24일 미국, 프랑스, 영국, 25일 노르웨이 등 서구권 국가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탈레반은 국제사회에 미국 측에 동결된 자국 자산 100억 달러(약 11조9천억원)에 대한 동결 해제 등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서방 국가들은 아프간 여성 인권 보장을 최우선 의제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또 탈레반이 아프간 소수민족들에 대한 탄압을 멈추고 권력을 분점해야 한다는 요구도 이어질 전망이다.

탈레반이 처음으로 서방과 대화에 나서면서 탈레반 정권을 인정하느냐의 문제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니켄 후이펠트 노르웨이 외무장관은 "어느 나라도 아직 탈레반 정부를 인정하지 않았으며 이번 회담이 탈레반의 합법화하거나 정당성을 인정하는 자리는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탈레반은 이번 회담이 전쟁 분위기를 전환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이라크 정부 대변인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평화적인 상황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이후 아프간 예산의 약 80%를 조달하는 국제 원조는 중단됐고 미국은 아프간 중앙은행에 있는 자산 95억달러를 동결했다.

실업률이 치솟았고 공무원의 급여는 이미 몇 달째 지급되지 않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아프간 인구의 55%에 해당하는 2300만명이 기아에 허덕이고 있다.  

유엔은 인도주의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44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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