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함께 있던 여자친구 원룸에서 살해
충남경찰청 신산공개 결정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를 살해한 조현진(27)이 경찰의 신상공개 결정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은 조 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조현진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천안동남경찰서 유치장 앞에서 검찰로 송치 전 취재진에 얼굴을 드러냈다.
조 씨는 유족과 피해자에게 "미안하다"고 짧게 심경을 밝혔다. 전 여자친구를 죽인 것은 맞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마스크를 벗어달라는 요구에는 응하지 않았다.
조씨는 지난 12일 오후 9시께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에 있는 피해자 A씨 주거지 화장실에서 A씨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달아난 혐의(살인)를로 구속됐다.
경찰 조사 결과 범행 당시 조씨는 전날 고향에서 올라온 A씨 어머니와 함께 있었다. 조 씨는 A씨에게 얘기하자며 화장실로 들어가 문을 잠근 뒤 미리 준비한 흉기로 A씨를 수차례 찔렀다.
조현진은 범행 직후 화장실 앞에 있던 A씨 어머니를 밀치고 달아났으나 5시간 만에 경찰에 체포됐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를 통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조 씨는 A씨와 3개월 간 교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경찰청은 지난 19일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조 씨의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 신상공개심의위원회는 "사안이 중하고 충분한 증거가 확보됐으며 조 씨의 재범 위험성도 높아 보인다"며 "교제 범죄에 대한 예방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