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C 창업주 고(故) 한영대 전 회장 ⓒBYC 제공
BYC 창업주 고(故) 한영대 전 회장 ⓒBYC 제공

76년간 ‘내의 외길’을 걸어온 BYC 창업주 한영대 전 회장이 16일 오후 9시께 고령으로 별세했다. 향년 100세.

17일 BYC는 한 전 회장이 전날 자택에서 건강이 나빠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고인은 1923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다. 포목점 점원을 시작으로 일찍 사업에 뛰어들어 1946년 8월 BYC의 전신인 ‘한흥메리야스’를 설립했다. 광복 후 물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국산 1호 메리야스 편직기’를 개발하는 등 생산성을 높이려 힘썼다. 한국전쟁을 겪으면서도 전주로 사업장을 옮겨 사업 기반을 다져나갔다. 국내 최초로 아염산소다를 활용한 표백기술을 개발해 ‘백양’ 상표로 출시했고, 대∙중∙소로 구별했던 속옷 사이즈를 4단계(85·90·95·100cm)로 나누는 등 제품 규격화와 표준화에 앞장섰다. 1985년 독자 브랜드 개발 전략을 택하면서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전성기에는 78개국에 약 8000만 달러의 내의를 수출했다. 1996년 사명을 백양에서 BYC로 변경했다.

고인은 ‘품질 제일주의’를 강조했다. 과거 미쓰비시 상사가 BYC 제품의 품질을 높이 사 일본 수출을 제안했지만 한 회장이 ‘아직 수출할 만큼 우수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일언지하에 거절했던 것은 잘 알려진 일화다.

빈소는 서울 여의도성모병원 장례식장이고 발인은 1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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