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탈레반, 여성 공중목욕탕 이용 금지
아프간 탈레반, 여성 공중목욕탕 이용 금지
  • 유영혁 기자
  • 승인 2022.01.15 11:15
  • 수정 2022-01-15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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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북부 헤라트 공중목욕탕 문닫아
[카불=AP/뉴시스] 2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여성들이 손팻말을 시위하고 있다. 아프간 여성정치참여네트워크(WMD) 회원 20여 명은 이날 카불의 모처에서 시위를 벌이며 탈레반 지도부에 대해 교육, 일자리, 안보, 정치 참여, 남성과의 평등 등을 요구했다.
[카불=AP/뉴시스] 2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여성들이 손팻말을 시위하고 있다. 아프간 여성정치참여네트워크(WMD) 회원 20여 명은 이날 카불의 모처에서 시위를 벌이며 탈레반 지도부에 대해 교육, 일자리, 안보, 정치 참여, 남성과의 평등 등을 요구했다.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 정권이 여성들의 공중목욕탕 이용을 금지시켰다.

영국의 가디언(guardian)은 탈레반이 아프간 북부지역에서 여성들이 더 이상 공중목욕탕을 이용할수 없다고 발표해 분노를 촉발시켰다고 보도했다.

목욕탕이나 터키식 목욕탕을 사용하는 것은 몹시 추운 겨울에 따뜻하게 씻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로 고대로부터 이어져온 아프간의  전통이다.

극심한 빈곤 속에서도 아프간 여성들은 푼돈을 모아 간신히 공중목욕탕을 이용해 왔다. 현지 여성들은 월경 후 종교적인 정화 등을 요구하는 이슬람 율법 등을 지키려 노력해 왔고, 정기적으로 공중목욕탕에서 정화 기도 의식을 올리기도 한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요구되는 청결과 정화 의식을 위해 목욕탕을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여성들은 탈레반이 통제를 강화하고 기본권을 침해하는 또 다른 예라고 말했다. 그들은 금지령이 국가의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방정부 권선징악부의 간부는 발흐와 헤라트 지역 여성들에게 공중목욕탕 이용을 금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탈레반은 1990년대 후반 집권할 당시에도 여성들의 공중목욕탕 사용을 금지했다. 오랜 역사를 가진 목욕탕들은 수년 동안 방치되어 있다가, 2001년 미국에 의해 탈레반이 축출된 뒤에야 부활했다.

가디언은 지난 8월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 이후 인도주의적인 위기에 빠져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아프간 인구 수백만 명이 사람들이 굶주림에 직면해 있으며 대부분은 추운 겨울에 난방을 위한 연료나 석탄을 살 여유가 없다. 대부분의 가정은 물에 직접 접근할 수 없으며 대신 공공 펌프나 물 트럭에 의존해야 한다.

유엔은 올해 중반까지 아프가니스탄인의 97%가 빈곤선 이하로 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프간인 40% 정도는 공중목욕탕 입장료조차 없어 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푼돈을 모아야 한다. 북부도시의 40% 정도만 자체 난방시설과 위생시설을 갖추고 있으나 헤라트는 이미 일부 목욕탕이 문을 닫았다. 

아프간 비영리단체 ‘비젼 포 칠드런’ 측은 “헤라트와 발흐의 가정 대부분은 목욕을 위해 많은 양의 물을 데울 수 있는 능력이나 시설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래서 겨울에는 공중목욕탕에 의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 역시 “여성에게 아무런 이유도 없이 유일하게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수단을 금지하는 것은 잔인한 행위”라면서 “탈레반은 여성의 삶 모든 면에 개입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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