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총량규제 영향
12월 기준 통계작성 이후 처음

12월 가계대출 동향 ⓒ한국은행
12월 가계대출 동향 ⓒ한국은행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 영향으로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이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작년 12월말 기준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7천억원으로 전달보다 2천억원 줄었다.

월간 단위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7개월만이다. 12월 기준 가계대출 감소는 2004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가계대출 종류별로 보면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778조8000억원으로 2조원 늘었다. 11월(2조4000억원)보다 증가폭이 4000억원 줄었다. 

신용대출을 포함하는 기타대출의 경우 2조2000억원이나 대폭 감소했다. 작년 5월(-5조5000억원) 이후 7개월 만의 감소다.

2021년 연간 가계대출 증가액은 71조8천억원으로 2020년(100조6000억원), 2015년(78조2000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였다.

한은은 "전세 자금 수요가 지속됐지만 주택매매거래 둔화와 집단대출 취급 감소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축소됐다"면서 "은행권의 신용대출 관리 지속, 대출금리 상승, 연말 상여금 유입 등으로 인해 기타대출이 크게 줄었다"고 진단했다.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1065조7000억원으로 11월보다 2조8000억원 줄었다. 중소기업의 연말 운전자금 일시상환과 대기업의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상환 등으로 대출금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 대출 중 개인사업자 대출은 1조1000억원 증가했다.

은행의 수신 잔액은 12월 말 현재 2136조1000억원으로 11월 말보다 22조8000억원 늘었다.

수신 종류별로는 기업의 재무비율 관리 차원의 자금 예치, 가계 연말 상여금 유입 등으로 수시입출식예금이 24조5000억원 확대됐다. 일부 은행의 규제비율 관리를 위한 자금 유치와 예금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정기예금도 4조70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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