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디자이너 이광희씨, ‘아마도 사랑은 블랙’ 출간
톱디자이너 이광희씨, ‘아마도 사랑은 블랙’ 출간
  • 박성희 기자
  • 승인 2022.01.15 09:08
  • 수정 2022-01-15 09: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머니에게 띄우는 편지 형식 묵상집
애틋하고 절절한 사모곡
삶에 대한 솔직담백한 통찰 돋보여
패션디자이너 이광희 씨가 펴낸 『아마도 사랑은 블랙』(파람북) ⓒ파람북
패션디자이너 이광희 씨가 펴낸 『아마도 사랑은 블랙』(파람북) ⓒ파람북

패션디자이너 이광희씨가 사모곡 ‘아마도 사랑은 블랙’(파람북)을 펴냈다. 깨달음, 마음, 말, 고통, 용기, 희망고, 꽃사람 김수덕 등 7개 분야 총 235편을 모았다. 어머니(김수덕)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글들은 애틋하고 절절하다. 한 편이 두 페이지를 넘지 않는 짤막한 글들을 통해 그는 살면서 느끼고 깨달은 삶의 이치를 군더더기 없이 솔직 담백하게 털어놓는다.

“철학자· 상담가· 종교인 등이 ‘행복은 선택이지 조건이 아니다. 뭘 하든 행복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할 때마다 마음이 불편해지는 것은 왜일까요. <중략> 행복의 진실을 알려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사소해 보이는 행복도 고단한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고 말이에요. 아무리 작은 행복이라도 그걸 얻어내려면 하기 싫은 일을 견디는 어떤 ‘과정’이 있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같아요.” <행복이 그냥 오나요.>

필자는 40년동안 국내 오트퀴트르 시장을 지켜온 최정상급 디자이너다. 그런 그에게도 삶은 곡절 투성이었던 듯. 간혹 투정 섞인 하소연도 하면서 그는 삶의 고비고비를 넘을 수 있었던 힘이 무엇이었는지도 고백한다. “쑥스러운 얘기지만 사람들이 내게 어떻게 성공했느냐고, 성공 비결이 뭐냐고 묻는단다. 곰곰 생각해봤는데 결국은 이거였어. 오늘 하루만 더 참아보자며 견뎌낸 것. 오늘 하루가 쌓여 지금이 됐구나. <해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그는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 펼쳐온 ‘희망의 망고나무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담담하게 풀어놓는다. 희망고란 희망의 북소리라는 뜻. “처음엔 배고픔을 해결하느라 망고나무 심기로 시작했지만 경제 자립을 위해서는 생활력이 강한 여성들을 교육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실 바늘도 없는 그곳에서 여성들에게 옷 만드는 일을 알려주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망고나무 심는 날엔 마을 축제를 열고 그들이 만든 옷으로 패션쇼도 열었습니다.”

그는 또 톤즈에 희망고빌리지를 건설, 여성교육센터와 탁아소, 희망고 학교, 망고묘목장을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2019년 600여명이 거주하는 한센인마을에 교회를 비롯한 복합센터를 세웠다. 이런 그에게 탤런트 김혜자 씨는 “바늘로 바위를 뚫었다”고 했다.

필자의 어머니 김수덕 여사는 광주제중병원 간호사훈련소에서 간호사 자격을 취득한 우리나라 간호사 1호다. 1945년 광복 후 땅끝마을 해남에서 교회 사역을 시작한 남편과 함께 고아들을 돌보는 해남등대원과 양로원인 평화의집을 운영하고 한센인을 돌보는 일에 앞장섰다. “희망고사업은 평생 어렵고 소외된 이들을 살핀 어머니의 뜻을 늦게나마 잇는 것이죠. 힘들고 억울한 일을 견딜 수 있었던 것도 어머니의 말씀과 눈빛 덕분이었구요.” 책은 읽는 이의 가슴도 아리게 하는 사모곡(思母曲)으로 가득하다.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여성신문은 1988년 창간 이후 여성 인권 신장과 성평등 실현을 위해 노력해 온 국내 최초, 세계 유일의 여성 이슈 주간 정론지 입니다.
여성신문은 여성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여성의 '안전, 사회적 지위, 현명한 소비, 건강한 가족'의 영역에서 희망 콘텐츠를 발굴, 전파하고 있습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를 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은 여성신문이 앞으로도 이 땅의 여성을 위해 활동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여성신문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