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행동에 따른 대처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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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이혜련 상담클리닉 원장이 원장은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이자 놀이치료 전문가다. 현재 연세대 정신과 외래 교수이며 대한 소아, 청소년 정신의학회 부회장, 한국가족치료학회장으로도 활동중이다. www.hlclinic.com

Q 학교에서 산만하고 집중력이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일반 학교 학부형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부모님들의 84%가 우리 아이는 산만하고 집중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선 아이가 산만하다고 할 때 그것이 얼마나 객관적인 것인지 살펴봐야 합니다. 따라서 담임 선생님께서 관찰하신 내용도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됩니다. 교사용 행동조사표를 통해 여러 아이들과 비교해 좀더 객관적으로 아이를 평가할 수 있는 선생님의 의견을 참조할 수 있습니다. 그 외 우울장애 같은 정서장애가 있는 경우에도 아이들은 산만하고 집중력이 없는 것처럼 보여 심리검사와 놀이평가를 통해 정서상태를 세밀히 살펴봐야 합니다. 또한 부모-자녀 관계의 문제로 엄마와 공부할 때마다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도 있기 때문에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는 것이 바른 치료를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Q 엄마와 떨어져 있는 걸 불안해해 학교적응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A 분리불안 장애 또는 이별불안 장애라고 하는데 엄마와의 애착이 안정적이지 못한 불안정 애착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선생님과 협의가 가능하면 1~2주 정도 엄마가 한쪽 구석에 앉아 있는 상태에서 아이가 학교에 적응하도록 지켜보면 도움이 됩니다. 차츰 그곳이 두려운 곳이 아니고 선생님이나 친구들과 노는 것이 재미있으면 엄마와의 분리는 수월해집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아이의 불안이 잘 해결되지 않으면 아이의 정서 상태를 보기 위한 심리검사, 엄마를 위한 엄마 심리검사, 가족 놀이평가, 부모면담 등을 통해 확실한 원인을 규명하고 놀이치료, 엄마상담, 소그룹을 통한 대인관계증진 프로그램 등의 치료를 받습니다.

Q 혼을 내지 않고서는 제 일을 스스로 하는 법이 없습니다.

A 숙제를 시킬 때나 아침 준비하는 시간에 이런 문제로 아이와 실랑이를 벌이는 집이 많은데, 대개 훈련이 되지 않아서입니다. 어려서부터 엄마가 지나치게 모든 것을 다 알아서 해주게 되면 스스로 자신의 일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아기들이 신발 신는 것도 엄마가 늘 신겨주다 보면 또래에 비해 뒤늦게 배우게 됩니다. 따라서 책가방을 싸는 것이나 숙제하는 것이나 아침에 옷 갈아입고 이 닦는 것도 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미리미리 엄마와 함께, 신나고 재미있게 배워 두면 입학 후에도 자동적으로 스스로 하게 됩니다. 한편 아이들이 사는 재미가 없을 정도의 과도한 학습을 시키는 경우에도 아이는 매우 수동적으로 변하고 심하면 혼나지 않고는 움직이지 않는 아이가 됩니다. 이 경우 반드시 치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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