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의 고유영역 침해”
26일 자체 경매 개최

한국화랑협회가 오는 2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회원사들이 참여하는 프라이빗 옥션을 열 예정이다. ⓒ한국화랑협회
한국화랑협회가 오는 2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회원사들이 참여하는 프라이빗 옥션을 열 예정이다. ⓒ한국화랑협회

한국화랑협회가 국내 주요 미술품 경매사인 서울옥션·케이옥션을 비판하며 26일 자체 옥션을 열기로 했다. 경매사들이 과거 협의한 바와 달리 미술 작품을 화랑을 거치지 않고 직접 발굴해 경매로 연결하는 등 “화랑의 고유 영역을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화랑협회는 오는 2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회원사들이 참여하는 프라이빗 옥션을 열 예정이라고 지난 3일 밝혔다.

협회 측은 “1차 시장인 화랑의 중요성과 미술 시장의 균형을 강조함과 더불어 옥션의 과열된 운영 행태에 문제를 제기하는 한편, 2007년 양대 옥션과 협회가 체결한 협약에 근거한 운영 방식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2007년 협회와 서울옥션·케이옥션은 상생 협약을 맺었다. △메이저 옥션 횟수를 연 4회 이하로 제한 △제작연도가 2~3년 이상인 지난 작품만 경매에 출품 등이 포함됐다.

협회 측은 “이 같은 협약을 맺었음에도 양대 옥션은 매달 메이저를 비롯한 크고 작은 옥션을 개최하고 있다”며 “한 옥션사에서 많게는 연 80회에 달하는 경매를 열고 있다”며 문제 삼았다.

또 신진 작가의 작품이나 제작된 지 얼마 안 된 작품들이 1차 시장인 화랑을 거치지 않고 옥션 등 2차 시장에 진입하고 있어, “작가를 발굴하고 성장시키는 화랑의 역할이 작아지고 1차 시장과 2차 시장 간 균형이 무너지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협회 측은 서울옥션·케이옥션에 옥션의 개최 횟수를 줄이고, 작가들에게 직접 경매 출품 및 판매 의뢰를 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한편 협회의 자체 옥션은 24~26일 프리뷰 전시를 거쳐 26일 개최된다. 프리뷰 전시는 회원화랑의 초대를 통해 사전 예약하거나 회원화랑과 동반 입장해야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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