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노동·복지 활약

이름가르트 슈베처 박사는 1942년 독일 뮌스터에서 출생, 바부르크 고등학교 졸업했다.

독일 본 대학 약학과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1973년부터 1980년까지 제약회사에 근무하면서 자치단체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슈베처 박사는 1981년 독일 자유민주당 원내총무, 부총재를 거쳐 2002년까지 연방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사회복지, 노동 및 외교, 여성정책 분야에 힘을 쏟았다. 그는 의원활동을 하면서 1995년 기업컨설팅을 맡아 인력관리 분야에 전문성을 쌓았으며 1987년 연방 외무부 차관을 거쳐 1991년 연방 건설교통부 장관을 역임했다.

현재 독일 프리드리히 나우만 재단 이사로 활동중이다.

■슈베처 박사가 말하는 여성정치세력화 4가지 조건

슈베처 박사 강연회에 참석한 여성 지도자들은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했다”면서 “재계와 정계의 경험이 다양해 도움이 됐다”고 열렬한 호응을 보였다. 조형 이화리더십개발원 원장은 “대학생부터 정치 오리엔테이션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면서 “정치를 일상에서 체험하고 고민하는 풍토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재희 여성의전화연합 공동대표는 “할당제를 통해서 여성이 상층부에 들어가서 여성을 대변해야 한다”며 “수적인 확대가 우선돼야 질적 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슈베처 박사는 자신의 체험을 들어 여성 정치 세력화의 필수 조건을 4가지로 집약해 설명, 강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 의지와 행동력

'권력 쟁취'를 위한 투쟁의 의지가 결여돼 있다. 어디 가든지 '여성들을 찾아야 하는데, 찾기가 힘드네요'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특히 직장의 탁아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에 여성들이 직업을 택할 것인지, 가정을 택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유럽에서도 '어떻게 아이를 떼어놓고 일을 하느냐'는 인식이 팽배해 여성들이 직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스스로가 이런 '무조건적인 책임'부담감에서 벗어나야 한다.

▲친여성적 사회인식과 시스템

독일은 여성 고위 관리자들에게 점심 시간을 이용해 아이를 돌볼 수 있도록 탁아시설을 이용할 있는 요건을 갖춰 성공적인 내각을 이끌 수 있었다. 여성들이 공적 업무를 맡게 될 경우, 가정일 때문에 업무효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편견일 뿐이다. 문제는 시스템이다. 근본적인 해결방법은 쿼터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사회 전반적인 태도가 바뀌는 것이 중요하다.

▲조직화된 네트워크 강화

인맥형성을 강화해야 한다. 네트워크 인맥에서 남성과 같이 할 수 없다면 항상 남성에게 뒤질 수밖에 없다. 어느 조직이나 여성이 30%를 넘으면 무시하지 못할 힘을 갖게 된다. 여성의 '조직화'에 힘을 기울여 사회 여러 분야에서 여성 진출의 폭이 넓어져야 한다. 다양한 직업을 가진 여성들이 정기적인 만남을 갖는 것, 정보를 공유하는 모임을 하는 것 등이다. 이런 네트워킹을 계속하다 보면 어느 시점에 발전적으로 변화하는 순간이 있다.

▲변혁의지와 추진력

사회를 바꾸기 위한 의지와 추진력이 있어야 한다. 쉽지 않겠지만 여성이 하지 않으면 아무도 해주지 않을 것이다. 한 명의 여성이 추진력을 발휘, 대통령 등 최정상에 올라간다면 그 이후에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제로섬 게임처럼 '가져오지 않으면 뺏기는 것'이 정치권의 생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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