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예쁜 경쟁’과 20대 대통령 선거
[기자의 눈] ‘예쁜 경쟁’과 20대 대통령 선거
  • 진혜민 기자
  • 승인 2022.01.06 09:24
  • 수정 2022-01-07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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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방송화면 캡처
Mnet 방송화면 캡처

Mnet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스걸파)에 출연 중인 안무가 모니카와 허니제이는 ‘예쁜 경쟁’을 말한다. 이들이 말하는 ‘예쁜 경쟁’이란 정정당당하게 실력으로 승부하는 대결이다. 이번 대선판에서는 ‘예쁜 경쟁’이 보이지 않는다.

지난달 28일 방송된 스걸파에서는 상대 크루가 창작한 안무를 자신의 안무에 반영해야 하는 ‘안무 트레이드’ 룰이 적용됐다. 이 미션에서 팀 ‘클루씨’는 따라 하기 어려운 자세부터 우스꽝스러운 꽃게춤까지 진지하지 못한 트레이드 안무를 공개했다. 이들의 안무를 따라해야 하는 팀 ‘스퀴드’는 “이게 안무냐. 짜 온 것이 맞나”라고 말하면서도 미션을 완수했다. 스퀴드가 노래와 전혀 어울리지 않은 안무를 소화하느라 힘을 빼서인지 결과는 클루씨의 승리였다. 방송 이후 클루씨는 안무 트레이드 룰을 악용해 상대 팀에게 무례를 저질렀다는 비매너 논란에 휩싸였다.

Mnet 방송화면 캡처
Mnet 방송화면 캡처

이날 무대를 본 크루 마스터인 팀 ’프라우드먼’ 모니카는 참가자들에게 “경쟁이 앞서 나가는 건 맞는데 누군가의 발목을 잡고 올라가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팀 ’홀리뱅’의 허니제이도 “어느 정도의 매너를 지키면서 배려하면서 하는 예쁜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방송 이후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는 #허니제이 #예쁜경쟁이 올라왔다. 몇몇 누리꾼들은 예쁜 경쟁을 언급하며 “정치인이 망친 나라, 청년 덕분에 버틴다”, “대선 때문에 정신 건강 해쳤는데 스걸파 보고 치유됐다” 등 이번 대선도 모니카와 허니제이의 조언처럼 예쁜 경쟁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조차 이른바 ‘예쁜 경쟁’을 얘기하고 있지만 지금 대선은 거대양당 후보 간 서로 흠집 내기에 몰두해있어 정책과 비전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본인들과 가족리스크에서 발생한 여러 네거티브 양상으로 ‘역대급 비호감’ 대선으로 치닫고 있다.

급기야 유권자 절반 이상이 여야 대선 후보의 교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9일 아주경제의 의뢰로 진행된 한길리서치 조사결과에 따르면 12월 25~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여야 대선 후보 교체 필요성’에 관해 물은 결과, 응답자의 56.6%가 교체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 가운데 38.2%는 ‘매우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 지난 3일 다시 문을 연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이재명 후보를 교체해야 한다는 게시글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지지율이 급락한 윤석열 후보에게도 후보 교체론이 언급되고 있다.

대선이 불과 60여 일 남은 시점에서 보여줘야 할 것은 네거티브가 아닌 ‘공약’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일 신년사를 통해 “적대와 증오와 분열이 아니라 국민의 희망을 담는 통합의 선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 삶과 국가의 미래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해 국민의 선택을 받는 민주주의 축제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신년이 되자 이 후보와 윤 후보는 공약을 연달아 발표했다. 두 후보 모두 네거티브 공세 대신 정책 발표에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후보는 지난 3일 KBS ‘뉴스9’에 출연해 국민의힘 위기를 두고 “즐거워할 일은 아니고 빨리 수습되길 바란다”면서 “네거티브 경쟁이 아니라 정책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6일 경제 기조가 담긴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윤 후보도 지난 2일 하루 동안 △청년 일자리 디지털플랫폼 정부, △한국형 반값 임대료 프로젝트, △택시기사 보호 칸막이 설치 4가지 공약을 연달아 발표했다. 또 그는 ‘석열 씨의 심쿵 약속’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매일 한 건씩 ‘생활 밀착형 공약’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10%를 넘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네거티브를 멈추겠다고 선언했다. 안 후보는 지난 2일 “제가 도덕성이나 능력 면에서 자격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1월 한 달 내내 말씀드리려고 한다”며 “1월에 네거티브나 과거 발목잡기가 아니라 미래 담론으로 경쟁하는 장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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