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기자협회가 2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여성기자협회 창립 6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축사 발언을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한국여성기자협회가 2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여성기자협회 창립 6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축사 발언을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윤석열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사석에서 후보에 반말을 한다고 지적한 것과 관련해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남존여비 시각에 뜨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허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송 대표의 말은 유교적 관념을 지닌 시아버지가 남편에게 반말한다고 며느리를 혼내는 느낌"이라며 "'페미니즘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의 대표가 여성을 하대했던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관념으로 얘기하니 위화감이 극대화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송 대표는 이날 오전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항간에 실세는 김건희로 알려져 있다. 김건희 같은 사람이 사석에서도 윤 후보한테 반말한다는 것 아니냐"며 "(김 씨는) 실제 집권하면 실권을 쥐고 거의 최순실 이상으로 흔들 것으로 염려된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을 두고 네티즌들은 송 대표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요즘 존댓말 쓰는 부부들 드물다” “반말 존댓말이 지금 중요한가” “남존여비사상”, “가부장적 발언”이라며 꼬집었다.

허 대변인은 "김혜경 씨도 이재명 후보에게 자연스럽게 반말한다. 공중파 부부 예능에 출연했을 때, 김혜경 씨가 집을 공동명의로 하자며 집요하게 이 후보를 추궁하는 장면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며 "벌써 재산 나누자고 남편에게 압박을 넣을 정도니, 집권하면 대통령 남편을 얼마나 쥐고 흔들지 국민이 걱정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서 김건희 씨에게 먼지 하나라도 묻으면 확대해석하지 못해 안달인 건 알겠지만, 하다 하다 반말한다고 최순실처럼 될 거라는 논리까지 펴는 건 정말 너무한다"며 "윤석열 후보의 가족에 대해 얘기하기 전에 이재명 후보의 가족부터 살펴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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