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뉴스 진행자, 파우치 살해 선동

앤서니 파우치 미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오미크론이 델타변이보다 증상이 경미하다고 말했다. ⓒNIAID 홈페이지
앤서니 파우치 미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NIAID 홈페이지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폭스뉴스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등의 선동 때문에 자신과 자신의 가족들에 대한 살해위협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각) 파우치 소장은 야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등 유명 백신반대주의자들의 선동적인 발언 때문에 자신과 가족들이 끊임없이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로버트 케네디가 본질적으로 악의적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매우 유감스럽다. 다만 그가 매우 불안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날에는 미국의 보수 채널 폭스뉴스의 더 파이즈(The Five) 진행자인 제시 워터스는 미국 우파 터닝 포인트 컨퍼런스에서 파우치 소장을 공격하며 '킬 샷(kill shot)' 등을 언급했다.

워터스는 젊은 보수주의자를 향해 "폭스뉴스가 방송하고 다른 우익 매체의 관심을 증폭시킬 방법을 제공하며 공개석상에서 파우치와 대면하고 만남을 기록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면서 "이제 킬 샷을 하러 갑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매복 공격하면 어디서 총알이 날라올지 모른다. 파우치를 거리에서 공격하고 그걸 촬영하라"고 선동했다.

폭스뉴스는 해당 발언이 맥락에 맞지 않게 왜곡됐다며 워터스를 변호했다.

파우치 소장은 워터스를 즉각 해고해야 한다며 반발했다.

그는 존 버먼 CNN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워터스를 '폭스뉴스 엔터테이너'라고 지칭하며 "위험하고 끔찍하다"고 비판했다.

파우치 소장은 "2년 동안 사람들에게 좋은 공중 보건 관행을 실천하고 백신 접종을 통해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하도록 권장해왔다"며 "그 때문에 사람들이 나를 습격하고 킬 샷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파우치 소장은 백악관 수석 의료고문으로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폭스뉴스 진행자들에 의해 자주 표적이 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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