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정해인. ⓒ뉴시스·여성신문
JTBC 드라마 ‘설강화’ ⓒ뉴시스·여성신문

민주화운동 폄훼 등 역사 왜곡 논란 중인 JTBC 주말드라마 '설강화'의 방송 중지를 요청하는 국민청원이 하루도 안 돼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재된 '드라마 설강화 방영 중지 청원'은 게재 하루만에 정부의 답변 기준인 서명자 수 20만명을 돌파했다. 20일 현재 해당 청원은 관리자가 검토 중인 청원으로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배우 지수와 정해인이 주연을 맡은 '설강화'는 남파 간첩과 민주화 운동을 하는 여학생의 사랑을 담은 설정으로 제작 단계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청원인은 "제작진은 전혀 그럴 의도가 없으며 '남녀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대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으나 1회가 방영된 현재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은 간첩인 남주인공을 운동권으로 오인해 구해줬다"며 "민주화 운동 당시 근거 없이 간첩으로 몰려서 고문을 당하고 사망한 운동권 피해자가 분명히 존재하며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저런 내용의 드라마를 만든 것은 분명히 민주화 운동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청원인은 안기부에 근무하는 서브 남주인공이 간첩인 남주인공을 쫓아갈 때 배경음악으로 ‘솔아 푸르른 솔아’가 나온 점도 지적했다. 그는 “이 노래는 민주화운동 당시 학생운동 때 사용된 노래이며 민주화운동을 수행하는 사람들의 고통과 승리를 역설하는 노래”라면서 “그런 노래를 1980년대 안기부, 간첩을 각각 연기하는 사람의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것 자체가 용인될 수 없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설강화'는 이미 '민주화 운동을 모욕하고 안기부를 미화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내용의 청원이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청와대의 답변을 받았다. 당시 청와대 측은 방송사와 제작진 측이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와 간첩을 미화하는 드라마가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방송법' 제4조에 따라 방송사의 편성과 관련해 자유와 독립을 보장하고 있으며 법률에 의하지 않은 규제나 간섭을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지나친 역사왜곡 등 방송의 공적 책임을 저해하거나 심의 규정을 위반하는 방송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의 심위 대상이 된다"고 답변했다.

앞서 역사 왜곡으로 방영 중단 청원이 올라왔던 SBS 사극 '조선구마사'는 청원 이후 기업들의 잇따른 광고, 협찬 취소로 인해 방영 2회만에 폐지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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