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명호 /남강한의원장,
건강교육가, 다이어트 자습서 〈살에게 말을 걸어봐〉저자. www.yakchobat.com 02-719-4231

목이 좀 붓고 몸도 무겁고 피로가 심하며 조금 먹는데도 살이 찌고 추워하는 사람들을 진찰해 보면 대개 복부 내장기능이 떨어지고 차가운 하냉상열인 경우가 많다.

갑상선의 한방적 원인으로는 '복결혈어담결(腹結血瘀痰結)'이다. 요즘은 음료수와 과식, 체중과다로 몸이 습하고 물살에 스트레스살이 찐 사람이 많은데, 이것이 바로 갑상선의 고장과 삼초의 기능저하를 일으키는 원인이다. 지방이 세포의 호르몬 이용을 막아 신진대사를 떨어뜨리고 복창과 헛배가 부르면서 변비나 설사교대가 일어난다. 장연동도 나빠지고 복부진동이 안되며 내장도 붓고 기능저하가 나타난다.

그 결과 복부울체가 점점 위로 올라가 목울체로 표현된 것이 갑상선 이상이다. 즉 원인은 내장기능 이상, 그 결과 갑상선에 있다는 것이다.

“갑상선 기능이 좀 약해지셨어요. 우선 내장기능을 활발하게 해주셔야 하고요. 몸을 좀 따뜻하게 해주고 이렇게 답답한 것들은 좋지 않아요. 배에 침을 좀 맞으시면 좋겠어요.”

“건강검진에서 아무 이상이 없었는데요. 갑상선은 목에 있는데 왜 배에 침을 맞지요?”

갑상선이 서서히 약해질 때는 느낌도 잘 모르고 검사는 한참 진행된 후에 나타난다. 양방치료는 질병이 나타난 후 혈액검사를 해보고 T3, T4나 TSH 수치를 보고 부은 크기를 잘라내거나 호르몬을 투여하는 약물치료를 한다. 한방적으로는 미리 예방적 치료나 맛사지를 하자는 것이다. 갑상선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체질과 증상이 상열인가 하습인가, 조열인가 습냉인가 판별을 하고 변증시치(辨症施治)를 한다.

나는 복진을 하고 기본적으로 배꼽을 중심으로 복모혈에 침을 놓아준다. 배에는 오장육부의 기운이 모여 있는 복모혈(腹募穴)이 있다.

여기를 직접적으로 침을 놓으면 내장기능을 원활하게 소통시키는 공력이 커진다. 말하자면 손발 끝에 침을 놓는 것이 빙 둘러서 우회로를 가는 것이라 치면 복모혈의 침은 복잡한 시장통에 소방차가 들어가게 지름길을 뚫는 작업인 셈이다. 이와 동시에 가슴부위의 전중혈을 뚫어주고 목부위의 흉쇄전근과 후근의 경혈들에 피부침을 붙여둔다. 인영 수돌 기사혈과 천용 천창 부돌혈을 맛사지로 풀어주게 한다.

갑상선 기능 저하라면 따뜻하고 넉넉한 옷을 입고 걷기를 규칙적으로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몸 속의 열은 보통 때 내부장기에서 50%, 근육과 피부에서 20%를 생산한다. 반대로 운동시에는 내부장기의 발열은 약간 떨어지지만 근육의 움직임으로 90%의 열이 생산된다. 근육이 에너지를 태우는 게 무려 4, 5배나 많아지니 갑상선 기능저하라면 그럴수록 운동을 꼭 해서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높여줘야 한다.

평생 호르몬 약만 먹으면 되려니 과신하지 말고 별 도리 없다고 용기를 잃지 마시라. 몸은 언제나 뭉치고 막히고 결리면 통(痛)이라 될수록 빨리 풀어주어 소통을 원활하게 해주면 불통(不痛)이다.

● 갑상선, 애무하면 낫는다

?갑상선 자극호흡을 자주 한다. 숨을 깊이 들이마시면서 고개를 뒤로 힘껏 젖히고 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앞으로 깊숙이 숙여주는 것이다.

?평소 복부 진동을 많이 시켜서 배를 부드럽게 한다.

?목을 씻을 때 목젖부근을 비누칠한 상태로 비벼주면 매끌거려 맛사지가 잘된다.

?도라지, 더덕, 우엉, 순무, 곤포미역으로 목에 담 결린 것을 풀어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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