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모, 엘리베이터 주주되기 결의…금융당국·범현대가 중재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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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현지모는 KCC의 지분 공개매수에 대해 “대주주의 사욕을 채우려는 비윤리 처사”라며 현대그룹 경영권 확보를 위해 현대엘리베이터 주주 되기 운동을 적극 전개할 것을 결의했다.<사진·민원기 기자>

KCC의 지분공개 매수에 대해 여성계가 현대그룹 지주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 주주 되기 운동'을 전개, 적극적인 공세로 맞선다.

여성계 인사들로 구성된 '현정은을 지키기 위한 여성들의 모임'(이하 현지모)은 20일 모임을 갖고, “KCC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공개 매수는 대주주의 비윤리적인 처사이며 경제질서를 확립하려는 금감원의 처벌에 불복한 행위”라며 현대그룹 경영권 확보를 위해 엘리베이터 주식 사기 운동을 적극 벌여 나갈 것을 결의했다.

또한 현지모는 증선위의 KCC 지분처분 명령 결정에 대해 “오히려 공개매수의 명분을 제공한 것 아니냐”며 행정당국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현대그룹 경영권 분쟁에 여성들이 주주 되기로 적극 나서면서 소액주주들의 힘이 여론과 지분 형성 등 결정적인 영향력을 작용할 것을 보인다.

이 날 열린 현지모에는 강기원 여성경영자총협회장, 이경숙 민화협상임의장, 이계경 마고기획 회장, 김수자 아키아연대 대표, 김효선 여성신문사 대표, 이정자 녹색소비자연대 이사, 이혜훈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원 교수, 박옥희 페미니스트저널 이프 발행인, 변주선 걸스카우트연맹회장, 서은경 국제존타한국연합회장, 손봉숙 한국여성정치연구소장, 이춘호 한국여성유권자연맹대표, 임정희 밝은청소년지원센터대표가 참석했다.

현지모는 이 날 KCC 공개매수에 따른 상황을 예측하고, 이와 관련한 금융당국과 범현대가의 입장을 요청하기로 뜻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불법적인 M&A를 막기 위해 내린 증선위의 결정이 오히려 합법적인 공개매수를 도출한 경우가 됐다”며 “경제부처나 금감원, 공정위 등 경제질서 확립을 책임진 행정당국의 명확한 입장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참석자들은 극렬한 지분경쟁을 피하기 위해 범현대가의 중재안을 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참석자들은 “KCC 공개매수로 증권시장은 주가폭등과 하락을 반복,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결국 현대 엘리베이터나 KCC 양측 소액주주에게 피해가 초래된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현지모는 KCC의 공개매수에 응수하는 방안으로 '현대 엘리베이터 주주 되기 운동 본부'를 발족, 주식 사기 운동을 적극 전개할 것을 결의했다. 현지모는 이후 온라인과 오프라인상으로 빠르고 신속하게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살 수 있도록 사무국과 홈페이지 등을 개설할 방침이다.

참석자들은 “경제질서 확립과 소액주주 보호를 위해서는 경영권 분쟁의 도구가 되고 있는 엘리베이터 주식지분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는 한 사람 한 사람 여성의 힘을 모아 경제정의를 실천하겠다는 상징적 의미를 내포한다”라고 말했다. 현지모는 이 날 모인 참석자들부터 우선적으로 주주가 될 것을 결의했다. 또한 현지모는 27일 KCC 주주총회에 참석, 현대경영권 분쟁과 관련한KCC 대주주의 비윤리성과 여성계의 입장을 밝혔다.

감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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