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맑은정치 희망지기 2004인, 모여라 모여라!

지난달 11일 아침 인사동 남인사마당에서는 맑은정치여성기금운동본부 발대식 준비가 분주했다. 정오에 열릴 발대식에 앞서 대학생 자원봉사자 김우종, 김민선, 김성연(23), 원일(27)씨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모금운동을 펼쳤다. 1천원, 2천원씩 큰돈은 아니지만 여성정치기금에 작은 정성들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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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정치여성기금운동본부에 참여한 대학생들. 왼쪽부터 김우종·원일(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 김민선(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김성연(가톨릭대 대학원 사회복지전공)▶

“사실 날씨도 춥고 평일 오전이라 많이 모금될 것이라고 기대하진 않았어요. 하지만 여성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해줬죠. 선뜻 1만원을 기부하는 여성, 이름 밝히는 것을 어색해하는 여성 등 다양한 참여의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김민선씨는 기부자들의 이름이 한 명, 한 명 맑은정치여성기금운동 희망지기에 채워지는 것을 보며 자신도 호주머니 속 쌈짓돈을 모금함에 넣었다. 원일씨는 남자 대학생 대표로 발대식의 기부 퍼포먼스에 참여했다. 하얀 봉투에 1만원을 담아 여성정치 발전을 기원하며 정성을 보탰다.

각기 다른 대학과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있는 이들은 지난 1∼2월 인턴과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며 한국여성재단과 인연을 맺었다. 최근 사회적으로 기부문화가 활성화되면서 모금과 배분 사업 관련 현장을 배우고자 재단을 찾은 것이다. 평소 여성복지와 모성보호에 관심이 컸던 김우종씨는 더욱이 여성재단의 활동에 기대가 컸다.

이들은 기부자들에 대한 연하장 송부에서부터 기부자 관리, 여성단체 실무자 워크숍 준비, 재단 투어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사회복지와는 또다른 여성의 시각을 접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김우종씨는 “여성재단에서 단체에 대해 '지원'이 아니라 '배분'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단체를 '파트너'로 생각하는 모습이 좋았다”고 말했다.

김성연씨는 “사회복지 측면에서는 소외여성에 대한 지원이 우선하는데, 여성재단에서는 성평등사회조성사업 등 복지뿐 아니라 여성문제에 대한 사회의 인식 변화에도 무게를 두고 지원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맑은정치여성기금운동본부를 준비하며 맑은정치여성네트워크가 발표한 여성후보 101명의 명단, 이력,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리고 발대식 보도자료를 언론에 보내는 등 홍보활동에 참여했다. 자료를 받기 위해 일일이 전화를 거는 일이 귀찮았을 법도 한데, 자신들의 전화를 반가워하며 “열심히 하겠다”는 말로 답하는 여성후보들의 모습에 절로 파이팅을 외쳤다. 그러는 동안 조금씩 여성정치 현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됐다.

원일씨는 “인터넷 등에서 여성의 정치진출에 대해 감성적인 이유로 반대하는 남자들을 보면서 남성의 기득권이 존재한다는 것을 느꼈다”며 “여성들이 정치에 진출해 이러한 편견과 기존 정치의 한계를 깨고 맑은정치를 실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선씨는 “정치를 하려면 홍보를 해야 되고 이를 위해 돈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이치”라며 “현재 정치자금법이 여성후보를 위한 재단의 모금과 지원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솔직히 친구들에게 여성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쉽지 않아요. 대화가 불편해질 것 같아서죠. 하지만 여성정치참여와 모금운동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가족과 친구 등 가까운 곳에서 여성정치모금운동의 중요성을 알려 나갈 거예요."

세상 구석구석에 맑은정치여성기금운동본부를 알리고 참여를 북돋울 대학생 전령사들의 다짐이 힘차다.

김선희 기자

sonagi@

●맑은정치 희망지기 2004인이 되는 방법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희망지기가 될 수 있다.

맑은정치여성기금운동본부 홈페이지(www.cleanfund.org)를 통해 맑은정치의 염원이 담긴 소정의 기부금을 기부한다.

맑은정치여성기금운동본부에 직접 기부한다.

(입금계좌 국민은행 079801-04-005547, 예금주 (재)한국여성재단

담당 기획홍보팀 장미정, 신희정) 문의 02-595-6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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