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이 서초여성일자리 매니저
영국‧프랑스서 화훼 공부하고
플로리스트로 10년여 활동
가족 돌봄으로 일 중단했다가
일 시작 후 자치구 사업 따내 

민이 서초구여성일자리주식회사 매니저는 크리스마스트리를 제작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박민이 매니저가 서울시 서초구 양재천 수변무대에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서울 서초구 양재천 수변무대에 색다른 크리스마스 트리가 설치됐다. 전구가 켜지는 밤이 돼야 화려해지는 여느 크리스마스 트리와는 달리 양재천 트리는 한낮에도 트리 주변 바닥이 오묘한 빛으로 가득하다. 빛을 반사하는 특수 재질의 오너먼트로 트리를 장식한 단 덕분이다. 이 남다른 트리는 박민이(46) 서초여성일자리 주식회사 사업개발팀 매니저의 솜씨다.

박민이 매니저는 프랑스 까뜨린 뮬러(Catherine Muller)를 수료하고 영국 맥퀸즈(McQueens)에서 플로리스트 자격을 수료한 뒤 개발팀 인턴십을 거친 플로리스트다. 유학을 떠나기 전에도 한국에서 6년 넘게 플라워카페를 운영했다. 경력은 화려했지만 마흔 중반에 한국에서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란 쉬지 않았다. 더구나 편찮으신 아버지를 돌보면서 병행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다. “어렵게 직장을 얻었지만 아버지가 급하게 병원에 가야하거나 상태가 안좋아지면 연차를 내야했어요. 이런 일이 반복되다보니 회사에도 민폐인 것 같아 결국 일을 둘 수밖에 없었어요.” 

박민이 매니저가 서울시 서초구 양재천 수변무대에서 설치한 크리스마스 트리. ⓒ서초여성일자리 주식회사
박민이 매니저가 서울시 서초구 양재천 수변무대에서 설치한 크리스마스 트리. ⓒ서초여성일자리 주식회사

약 2년간 아버지 간병에만 매달렸다. 수중의 돈이 떨어지면서 다시 일을 시작해야 했다. 그가 원하는 직장의 조건은 경력을 살리면서도 근무시간을 유연하게 쓸 수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만난 곳이 서초여성일자리 주식회사다.

박 매니저는 “이곳에선 무엇이든 해보라고 응원해주다 보니 누가 시키지 않아도 사업을 알리기 위해 이곳저곳 문을 두드리고 공모에 도전한다”며 “빛의 각도에 따라 다른 컬러로 변하는 오로라 장식이 특징인 이번 크리스마스 트리도 서초구청 용역사업을 수주해 이뤄낸 성과”라고 말했다. 특히 “힘들 때도 있지만 일을 하며 꿈을 마음껏 펼쳐볼 수 있다는 점과 제가 열심히 일하면 또 다른 여성들의 일자리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이 기쁘고 자존감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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