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뷰티헬스 키워드 ‘R.E.V.I.V.E’
생활습관 Routine·기능 Effect·건강 Vital·
향기 Incense·비건 Vegan·선망 Envy

CJ올리브영이 올해 2조4000억원 안팎의 실적(취급고)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3%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내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CJ올리브영은 헬스앤뷰티(H&B)스토어를 넘어 ‘옴니채널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도약을 선언했다.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는 지난 1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부적으로는 올리브영을 더 이상 H&B스토어가 아닌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이라고 정의하고 있다”며 “뷰티와 헬스 중심의 라이프스타일 상품, 옴니채널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진화시켜 세상에 없던 혁신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H&B스토어란 화장품부터 미용잡화,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을 말하며, 옴니채널은 온·오프라인 통합 유통망을 가리킨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올리브영은 H&B스토어 시장 점유율 85%를 차지하며 1위를 굳혔다. 특히 올해 온라인 성장률은 58%로 오프라인(13%)을 크게 앞질렀다. 구 대표는 코로나19 상황에도 호실적을 달성한 요인으로 △뷰티와 헬스 상품 경쟁력 △매장의 진화 △성공적 옴니채널 전환을 꼽았다. 화장품을 문 앞까지 가져다주는 화장품 배송 서비스 ‘오늘드림’ 서비스가 옴니채널의 대표 사례다. 서울·인천 지역의 온라인 주문 건수 중 3분기 기준 39%에 달할 정도로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 상승효과를 내기도 했다.
다만 면세를 제외하면 뷰티 시장으로 범위를 넓히면 올리브영의 시장 점유율은 14%에 그친다(통계청 ‘서비스업 동향 조사’). 올리브영은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플랫폼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디지털(IT) 인력을 적극 채용해 내년까지 디지털 역량의 내재화 비중을 8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올해 99개 오프라인 매장을 리뉴얼 개점한 데 이어 내년에는 대형 매장 250개점을 중심으로 대대적 리뉴얼에 들어간다. 헬스 카테고리도 키운다. 올해 올리브영의 헬스 카테고리 매출은 4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늘었다.
구 대표는 “K뷰티는 꾸준히 성장을 해오고 있지만 국내외에서 기로에 서 있다”며 “올리브영은 뷰티 시장 생태계를 성장성 있게 키워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J올리브영은 이날 구매데이터 1억 건 분석해 올해의 헬스앤뷰티 트렌드 키워드로 ‘R.E.V.I.V.E(리바이브)’를 제시했다. △루틴(Routine) △기능(Effect) △건강식품(Vital) △향(Incense) △비건(Vegan) △선망(Envy)의 앞 글자를 땄다. 진세훈 CJ올리브영 MD사업부장은 “올해 시장 경향을 보여주는 키워드인 리바이브는 뷰티 시장이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