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수 교사되려면 사범대 나와야
교육대학원 규모 대폭 축소..재교육 기관으로
'실습학기제' 도입..교육실습 한 학기로 확대

'선생님 반가워요' 1년 7개월만에 전면 등교한 22일 경기도 성남시 한솔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 ⓒ홍수형 기자
ⓒ홍수형 기자

앞으로는 사범대를 졸업해야 국어와 영어, 수학 등 공통과목 교사가 될 수 있다. 교직이수 만으로 공통과목의 교사가 될 수 없으며, 교육대학원 역시 교원 양성 보다는 현직 교사의 재교육 기관으로 바뀐다.

교육부는 10일 이런 내용을 담은 ‘초·중등 교원양성체제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우선 수급 불균형이 심각한 중등 교원 양성 규모를 줄일 계획이다. 지난해 사범대 등을 졸업하거나 교직과정을 이수해 중등 교원 자격증을 취득한 인원은 1만 9336명이었다. 그러나 올해 중등 임용시험 모집인원은 4410명에 불과해 중등 교원 자격증 취득자가 모집인원의 4.4배나 됐다.

교육부는 매년 일정 규모 교원 양성이 필요한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체육, 음악, 미술, 정보·컴퓨터, 기술, 가정 등은 사범대와 사범계 학과(교육과)를 통해서만 양성하도록 했다.

대신 2025년부터 도입하는 고교학점제, 산업구조 변화 등에 따라 수요가 확대되는 선택과목, 전문교과, 신규분야 등의 교원은 교과 특성을 고려해 일반학과 교직 이수 과정과 교육대학원을 중심으로 양성할 계획이다. 

현행 10%에서 운영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드론 등 신규분야 교직과정은 입학정원 30% 내에서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확대한다. 여기에 교원자격증 표시과목 신설 등을 검토해 지원할 방침이다.

교육대학원은 1급 정교사 연수, 석사과정 연계, 생애주기 연수 등 교원 재교육 기능을 강화한다.

임용 경쟁률이 2대 1 미만인 초등교원은 교원 양성과정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인근 종합대학과 학점 교류 등 연계·공동 교육과정 운영, 인적 교류 등을 활성화한다. 대학 간 협의에 따라 교육대학과 종합대학 또는 교육대학 간 통합을 추진하면 행·재정적 지원과 함께 관련 고등교육 관련 법령 등도 개정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사범대생 등 예비교원의 교육 실습을 강화하기 위해 ‘실습 학기제’를 도입한다. 기존에도 중등을 기준으로 4주간 교육실습 기간이 있었으나 이를 한 학기로 늘리기로 했다. 내년 하반기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하고 단계적으로 운영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또 교육과정의 변화 등에 대응하고자 1급 정교사 자격연수와 연계해 교사들이 융합 전공(기존 부전공)을 이수하도록 해 복수 교과 지도 등 다(多)교과 역량을 갖추도록 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