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조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조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과거 결혼 생활과 관련한 개인사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빚어진 조동연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주말 대화를 나눈 뒤 거취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또 개인사를 폭로한 강용석 변호사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에 대해서는 고발하겠다는 입장이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당 대표실 앞에서 조 위원장과 관련해 “어젯밤 조 위원장의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고 너무 걱정이 많이 돼 잠을 설쳤는데 다행히 아침에 전화통화가 돼 안도했다”며 “전화를 통해 제게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제발 자기 아이들 가족들에 대해 이런 공격을 멈춰주면 좋겠다는 마음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이번 주말에 직접 만나서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눠보고 판단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조 위원장은 당장 지금 공직후보자도 아니고 국회의원에 출마할 사람도 아닌데 10년 전 이혼한 사실을 갖고 이렇게까지 가족이나 개인사를 공격할 사안인지 국민들께서 판단해달라”며 “경위야 어찌됐든 여성으로서 두 아이를 낳아 힘겹게 살아왔다. 아이를 키우며 아내로서의 삶, 애들 엄마로서의 삶을 넘어서 조동연 본인의 이름으로 자신의 사회적 삶을 개척하기 위해 발버둥쳐왔다”고 옹호했다. 또 “이혼한 이후 대위에서 소령 출신하고 하버드 케네디스쿨 석사학위를 받고 끊임없이 공부하며 홀로서기를 위해 발버둥쳐온 삶이 너무나 아프고 안타깝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과도한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10년 전에 이미 양자가 합의해서 따로 가정을 이룬 사람인데 그 아이를 얼굴과 이름까지 밝혀서 공개하는 행위는 언론의 정도를 벗어난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언론 자유 보장돼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헌법은 자유와 권리에 따르는 의무와 책임을 명시한다. 의무와 책임이 수반되지 않은 자유와 권리는 방종이고 다른 사람 기본권 침해하는 독선”이라며 지적했다.

아울러 “아이들 얼굴 이름까지 공개하는 비열한 행위는 언론이라 볼 수 없고 주간조선은 지적한 대로 사실상 사회적 명예살인의 흉악한 범죄행위임을 분명히 명시하면서 당 법률지원단에서는 가로세로연구소를 비롯해 강용석 변호사 등에 대해 오후 고발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조 공동상임위원장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누굴 원망하고 탓하고 싶지는 않다. 아무리 발버둥치고 소리를 질러도 소용없다는 것도 잘 안다”며 “그간 진심으로 감사했고 죄송하다. 안녕히 계시라”고 선대위원장직 사퇴를 시사했다. 이후 연락도 끊어 민주당이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해 그의 안전을 확인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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