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순 시인.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김혜순 시인.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김혜순(66) 시인이 스웨덴 문학상인 ‘시카다상’을 받는다.

주한 스웨덴 대사관은 김 시인이 제14회 시카다상 수상자로 결정됐다고 2일 밝혔다.

시카다상은 197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스웨덴의 대표 시인 하뤼 마르틴손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2004년 제정됐다. 생명의 존엄을 일깨우는 작품 활동을 이어온 동아시아권 시인을 선정해 시상한다. 수상자는 상금 3만 크로나(약 390만원)와 스웨덴 예술가 구닐라 순드스트룀이 빚은 도자기상을 받는다.

김 시인의 시들은 “여성의 몸에 실재하는 감정과 정체성에 충실하면서, 다정함과 격분이 공존하는 언어의 목소리로 악몽과 어둠을 관통하는 동시에 새로운 시적 황홀을 열어 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김 시인은 1979년 계간 『문학과지성』으로 등단해 시집 『또 다른 별에서,』 『아버지가 세운 허수아비』, 『어느 별의 지옥』, 『우리들의 음화』, 『나의 우파니샤드, 서울』, 『불쌍한 사랑 기계』, 『달력 공장 공장장님 보세요』, 『한 잔의 붉은 거울』, 『당신의 첫』, 『슬픔치약 거울크림』, 『피어라 돼지』, 『죽음의 자서전』, 『날개 환상통』과 산문집 『여성이 글을 쓴다는 것은』, 『여자짐승아시아하기』, 시론집 『여성이 글을 쓴다는 것은』, 『여성, 시하다』 등을 펴냈다. 김수영문학상, 현대시작품상, 소월시문학상, 미당문학상, 대산문학상, 이형기문학상, 대한민국 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2019년 아시아 여성 최초로 캐나다 그리핀 시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21일 오후 3시 주한 스웨덴대사관저에서 열린다. 김 시인의 시집 『죽음의 자서전』은 올해 말 스웨덴어로 발간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