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김장 등으로 발생
확진자 대부분 백신 미접종

충남 천안에서 종교시설을 기반으로 공동생활을 하는 마을에서 3일간 209명(천안 208명, 아산 1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23일 천안시가 인근 면사무소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충남 천안에서 종교시설을 기반으로 공동생활을 하는 마을에서 3일간 209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23일 천안시가 인근 면사무소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충남 천안의 한 종교시설에서 200여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23일 천안시에 따르면 이날 동남구 광덕면 한 마을에서 19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21일 마을 주민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전날에도 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방역당국이 마을에 이동선별검사소를 설치해 전수검사를 벌인 결과 마을 주민 427명 중 20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9명 중 천안 208명, 아산 1명이다.

15명은 현재 검사 중이며, 106명은 아직 검사를 받지 않고 있어 확진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확진자 대부분 무증상, 경증 환자로, 역학조사가 완료된 179명 가운데 164명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천안시는 지발적 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의 이동 동선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종교 시설 관련성을 찾아냈다. 21일 확진된 1명에 이어 이튿날에도 자발적 검사한 확진자의 이동 동선이 종교시설과 겹쳤다.

역학조사가 진행된 확진자 179명 중 70대 이상은 36명, 60대는 48명, 50대는 40명, 40대 미만은 29명이었다. 확진자 가운데는 초등학생 1명, 중학생 2명, 고등학생 2명도 포함돼 있다.

이 마을은 종교시설을 기반으로 공동 생활을 하는 곳으로 시는 기도시설을 통한 예배, 경로시설 이용, 김장 등 공동생활로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확진자 대부분 무직으로 외부 활동도 거의 하지 않고 있으며, 11명만 직장이나 학교 등 외부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마을 내 종교시설 예배를 중단시키고 긴급 폐쇄 조치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갖고 "해당 마을은 종교시설을 기반으로 공동 생활하는 곳으로 폐쇄적이고 외부인 진입도 어려운 곳"이라며 "지난 8월부터 불시 점검을 해오고 있지만 현재까지 방역수칙 위반 사항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광덕면행정복지센터에도 이동선별검사소를 설치해 집단 감염이 지역사회로 확산되지 않도록 선제적 방역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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