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윤석열, ‘젠더갈등’ 조장… 여성들은 성평등에 투표한다”
“이재명·윤석열, ‘젠더갈등’ 조장… 여성들은 성평등에 투표한다”
  • 이하나 기자
  • 승인 2021.11.19 13:38
  • 수정 2021-11-22 09: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8개 여성시민단체 기자회견서 규탄
“두 후보, 페미니즘 백래시에 편승…
여성들의 엄혹한 삶 직접 체감해보라”

 

38개의 여성단체가 19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대선의 시간은 거꾸로 흐르는가 성평등 외면하는 퇴행적 대선정국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시계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38개 여성시민사회단체가 19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대선의 시간은 거꾸로 흐르는가 성평등 외면하는 퇴행적 대선정국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시계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생존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는 남성 청년들에게 일자리와 사회안전망을 지원하는 대신 그건 여성 탓, ‘광기의 페미니즘’ 탓이라는 오해를 부추기며 표심 잡기에 나서는 대선 후보가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한국여성민우회의 류 활동가는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반페미니즘 행보를 규탄하며 이같이 일갈했다. 그는 “지금 여성과 남성의 갈등을 조장하는 것은 페미니즘이 아니라 대선 후보들”이라고 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38개 여성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정국에서 성평등이 외면 받는 현실을 규탄했다.

권수현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대표는 이재명, 윤석열 두 후보가 “페미니즘에 대한 무지를 부끄러워하지 않으면서 페미니즘에 대한 백래시 흐름에 편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향해 “책상을 떠나서 현장에 가 보라”고 했던 이재명 후보의 발언을 인용하며 “성차별과 성폭력을 겪고 저임금과 차별을 감내해야 하는 여성들의 엄혹한 삶을 직접 체감해보라”고 말했다. 또한 “여성에 대한 적대감, 성적 희롱과 위협이 일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남초커뮤니티 글로 청년남성의 삶을 이해하려 하지 말고, 다양한 청년남성들의 현장에 가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시라”고 권했다.

윤석열 후보를 향해서는 “성범죄에 대해서조차 남성 중심적 시각을 갖고 있는 후보”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후보가 낸 ‘성폭력 무고죄 처벌 강화’ 공약에 대해 “다수의 성범죄 가해자가 솜방망이 처벌을 받는 반면, 2019년 피해자 중 무고로 기소된 비율 0.78%에 그치는 사실을 무시했다”면서 “성범죄 무고죄 강화를 여성정책이라는 이름으로 제시했다는 것은 미투운동을 이끌었던 수많은 여성들을 무시하는 것인 동시에 모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38개의 여성단체가 19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대선의 시간은 거꾸로 흐르는가 성평등 외면하는 퇴행적 대선정국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수형 기자
38개 여성시민사회단체가 19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대선의 시간은 거꾸로 흐르는가 성평등 외면하는 퇴행적 대선정국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수형 기자

대선 후보들이 일부 남성들이 호소하는 ‘역차별’을 언급하기에 앞서 성차별적인 현재 한국사회를 살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은 “올해만 해도 초등학교 교장이 학교 화장실에 불법촬영 카메라를 설치했고, 공군 법무실장이 군검사들에게 피해자 사진을 가져오라며 지시했으며, 불법촬영물 다운받고 입건된 피의자에게 경찰이 여성단체에 후원해보라고 안내 해줬다”면서 “정치가 할 역할은 권력을 이용해 폭력과 차별 행위를 지속하려는 시도를 멈추고, 평등과 인권에 기반해 시민들의 존엄한 삶이 보장되는 사회를 내실 있게 확립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선 후보들을 향해 △정치권 내 성폭력 예방 대책을 확립할 것 △성폭력 무고죄 프레임을 멈추고, 성폭력 방지, 대응에 대한 국가 책무를 실행할 것 △대선 과정에서 여성혐오, 소수자혐오 발언을 멈추고, 언론사는 관련 기사 댓글창을 폐기할 것 △형법상 강간죄 개정, 가정폭력방지법 목적조항 변경, 성매매 피해자 비범죄화, 재생산 권리 기본법 제정 등 성평등한 사회변화 기본과제에 착수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38개 여성단체는 두 후보가 애꿎은 페미니즘을 문제 삼고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윤석열 후보는 ‘페미니즘이 정치적으로 악용돼서 남녀 교제를 막는다’는 취지로 발언하고, 이재명 후보는 페미니즘의 개념과 배경을 왜곡하는 글을 공유하며 차별의 언어에 실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두 후보의 행보에 “여성 유권자들이 실망과 분노를 표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페미니즘은 여성에 대한 차별뿐만 아니라 불평등한 구너력관계와 구조에서 차별을 발견하는 고나점이자 언어, 실천”이라고 규정하며 “3·8 세계여성의날 하루 뒤에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3월9일)에서 유권자로서 우리는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선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신남성연대 배인규 대표는 이날 여성단체 기자회견장에 난입해 고성을 지르는 등 소란을 피웠다.  

38개의 여성단체가 19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대선의 시간은 거꾸로 흐르는가 성평등 외면하는 퇴행적 대선정국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수형 기자
38개 여성시민사회단체가 19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대선의 시간은 거꾸로 흐르는가 성평등 외면하는 퇴행적 대선정국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수형 기자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여성신문은 1988년 창간 이후 여성 인권 신장과 성평등 실현을 위해 노력해 온 국내 최초, 세계 유일의 여성 이슈 주간 정론지 입니다.
여성신문은 여성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여성의 '안전, 사회적 지위, 현명한 소비, 건강한 가족'의 영역에서 희망 콘텐츠를 발굴, 전파하고 있습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를 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은 여성신문이 앞으로도 이 땅의 여성을 위해 활동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여성신문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