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성 식품 아예 안 먹으면 해롭다? 편견이다
동물성 식품 아예 안 먹으면 해롭다? 편견이다
  • 이세아 기자
  • 승인 2021.11.17 18:01
  • 수정 2021-11-22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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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세상을 위한 레시피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레시피 (브누아 브랭제/지은희 옮김/착한책가게) ⓒ착한책가게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레시피 (브누아 브랭제/지은희 옮김/착한책가게) ⓒ착한책가게

퓰리처상을 받은 탐사보도 전문 기자가 아빠가 됐다. 아이들을 잘 먹이고, 잘 키우기 위한 질문에서 출발해 5년간 세계 곳곳을 누볐다. 프랑스 언론인 브누아 브랭제는 먹거리 생산부터 유통, 쓰레기 처리까지 산업 현장을 취재하고 전문가들을 인터뷰해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레시피』를 펴냈다. 

저자는 포화지방, 설탕, 지방, 탄수화물 과다 섭취를 유발하는 ‘선진국형’ 식문화가 지구와 우리 건강을 위협하는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가공식품, 동물성 단백질 위주의 식사는 암, 당뇨, 심혈관 질환, 뇌졸중, 비만 등 만성질환 발병의 주요 원인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매일 소시지, 햄 등 가공육을 50g 섭취하면 대장암 위험이 약 18% 증가한다고 밝혔다. 소비자의 선택권, 알 권리가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 것도 문제다. 많은 이들이 성분표, 원산지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값싼 햄버거나 냉동식품으로 한 끼를 해결한다.

현 먹거리 산업이 과연 지속가능한지도 따져봐야 한다. 집약적 농업, 화학비료 남용은 자연 생태계와 토양을 파괴하고 인류를 위협한다. 공장식 축산은 동물권 침해 문제만 낳은 것이 아니다. 야생동물에서 가축으로, 다시 인간에게로 바이러스가 쉽게 전파되도록 만들었다. 코로나19부터 에볼라 바이러스, 사스 바이러스, 메르스 바이러스 등 치명적인 선례가 남았다.

식단부터 바꿔보라고 저자는 권한다. 과일과 채소, 섬유질이 풍부한 통곡물 식품과 콩류를 먹고, 더 넓게는 식물성 음식을 선호하는 것으로도 우리는 몇몇 암을 예방할 수 있다.

‘동물성 식품을 아예 안 먹으면 몸에 해롭다’는 주장도 있는데, ‘사실과 다르다’고 저자는 말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마 린다 대학 연구팀이 6년간 7만명의 건강 상태를 관찰해 2013년 발표한 결과를 보면, 채식이나 비건 식단을 유지하는 사람들의 사망률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각각 12%, 15% 더 낮았다. 허혈성 심혈관 질환, 제2형 당뇨, 고혈압, 비만 등의 발병 위험도 더 낮았다. 단 채식주의자나 비건은 비타민B12, 아연, 철분 등을 꼭 보충하는 게 좋다.

이외에도 환경친화적이고 몸에도 좋은 식문화 모델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대안을 제시한다. 브라질 지자체와 학교가 협력한 100% 유기농 급식 사례가 인상적이다. 급식 식자재의 30%를 학교 인근 소규모 가족경영 농장에서 공급받도록 2010년 법제화해, 아이들에게 신선하고 영양가 높은 급식을 제공하고 영세농가도 지원했다. 유엔(UN)이 우수 사례로 선정했다. 생태농업, 음식물 쓰레기 활용법, 육류 소비를 줄이기 위한 맛있는 채식 레시피 등도 눈여겨 볼 만하다.

브누아 브랭제/지은희 옮김/착한책가게/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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