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윤석열 후보의 ‘반페미니즘 행보’
이재명·윤석열 후보의 ‘반페미니즘 행보’
  • 진혜민 기자
  • 승인 2021.11.18 07:42
  • 수정 2021-11-18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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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여성신문·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여성신문·뉴시스

여야 대선 후보들이 20대 남성, 이른바 ‘이대남’의 표심을 잡기 위해 반페미니즘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이재명, 반페미니즘 남초 커뮤글 공유하며 이대남 표심 잡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페이스북 캡처.

“이 광기의 페미니즘을 멈춰주셔야 한다. 그렇게 한다고 약속하면 정말 기쁜 마음으로 찍겠다.” 
(이재명 후보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한 글 일부)

이재명 후보는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게시글을 “한번 함께 읽어보시지요”라는 글과 함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이 글은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페미니즘 정책으로 남성을 역차별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논란이 불거졌다.  ‘홍카단이 이재명 후보님께 드리는 편지’라는 제목의 이 글에는 “(민주당이) 180석의 의석을 갖고 하는 거라곤 페미니즘의 광기에 사로잡혀 관념적 정의만 읊어대는 것이었다”며 “그래선 홍준표를 택했다. 페미니즘을 깨부숴달라는 요청에 유일하게 진지하게 응답해줬던 사람이었기 때문”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재명이 문재인 정부의 페미 우선 정책과 차별화를 이뤄낸다면 이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
(이재명 후보가 지난 8일 선대위 회의 참석자들에게 인쇄해 나눠 준 글 일부)

앞서 이 후보는 지난 8일 딴지일보 게시판에 올라온 ‘2030 남자들이 펨코에 모여서 홍(홍준표)을 지지한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인쇄해 비공개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언급하고 참석자들에게 공유했다. 해당 글 작성자 역시 “민주당 의원들은 각종 페미(페미니즘)와 관련하여 젊은 남자들을 배척했다”며 “이재명이 문재인 정부의 페미 우선 정책과 차별화를 이뤄낸다면 이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지난 10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해당 글을 공유한 이유에 대해 “거기에 동의해서 (공유)한 것이 아니다”라며 “저와는 매우 다른데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으니 우리가 그 얘기들을 최소한 접근해서 외면은 말고 직면하자는 차원에서 공유했다”고 해명했다. 

같은 날 이 후보는 여성가족부의 명칭을 없애고 기능을 개편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아서는 안 되는 것처럼 남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것도 옳지 않다”고 말했다.

윤석열 청년 공약에 없는 ‘여성’…여가부 조직 개편·성범죄 무고죄 처벌 강화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위대한 여성, 함께하는 대한민국 제56회 전국여성대회'를 개최 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위대한 여성, 함께하는 대한민국 제56회 전국여성대회'를 개최 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페미니즘도 건강한 페미니즘이어야지, 선거에 유리하게 하고, 집권 연장에 악용돼선 안 된다.”
(윤석열 후보가 지난 8월 초선 모임에서 한 발언 중 일부)

윤석열 후보는 지난 8월 2일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초청 강연 중 “페미니즘도 건강한 페미니즘이어야지, 선거에 유리하게 하고, 집권 연장에 악용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저출산 문제엔 여러 원인이 있다”며 “얼마 전 글을 보니깐 페미니즘이 너무 정치적으로 악용돼서 남녀 간 건전한 교제 같은 것도 정서적으로 막는 역할을 한다는 얘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비판이 일자 윤 후보는 “겸허히 수용한다”며 “제가 비판하는 대상은 페미니즘이 아니라 페미니즘을 악용하는 정치인”이라고 해명했다.

“여성가족부는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홍보 등으로 국민에게 실망감을 줬다.”
(윤석열 후보가 지난 10월 여성가족부 개편 공약을 발표하며 한 발언)

윤 후보는 10월 21일 청년 공약을 발표하며 여성가족부를 양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하고 업무와 예산도 재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여가부 폐지 공약의 배경으로는 “양성평등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홍보 등으로 국민에게 실망감을 안겨 줬다”며 “다양성을 포용하고 남녀의 실질적인 양성평등을 실현할 수 있도록 여성가족부를 양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하고 업무 및 예산을 재조정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윤 후보는 성폭력처벌법에 무고 조항을 신설하겠다고 약속하며, “거짓말 범죄를 근절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양성평등 공약’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나 실제로 성범죄는 사건은 발생했으나 제대로 신고 되지 않는 대표적인 ‘암수 범죄’로 꼽힌다. 게다가 성폭력 무고죄가 인정되는 비율은 6.4%에 불과하다(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성폭력 무고죄 검찰 통계 분석’).

지난 9월 29일 예비역 병장들과 간담회에서는 군의 사기 저하 문제를 여성의 사회 진출 탓으로 돌리는 듯한 발언도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여성의 사회 진출이 많아지다 보니 채용 가산점이 없어지고, 이래서 군을 지원하거나 복무하는 과정에서 사기도 많이 위축된 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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