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트니 "역대 최고의 날"

'프리 브리트니' 운동을 전개하는 사람들 ⓒFX Documentaries
'프리 브리트니' 운동을 전개하는 사람들 ⓒFX Documentaries

미국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40)가 13년 넘게 계속된 아버지의 후견인 제도에서 벗어나 자유와 자기결정권을 되찾았다. 후견인 간섭 없이 재산권도 직접 행사할 수 있는 법적 권리도 얻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고등법원은 이날 스피어스에 대한 후견인 제도 종료를 최종 결정했다.

AP통신은 "스피어스가 아버지를 물러나게 한 뒤, 마침내 의료 문제와 재산에 대해 직접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자유를 얻었다"고 전했다.

스피어스는 지난 2008년 약물중독과 정신이상 증세로 법원에서 금치산자 선고를 받고 친부에게 권리를 위탁한 피후견인이 됐다.

이후 아버지 제이미는 5,900만 달러(약 700억 원)에 달하는 딸의 재산과 의료, 세금 문제까지 관리해왔다. 그러나 스피어스는 지난 6월 “난 노예가 아니고 내 인생을 되찾고 싶다”며 후견인 지위 박탈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그는 법원 심리에서 아버지가 자신의 삶을 통제하며 피임과 정신질환 치료제 복용도 강제했다고 폭로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오른쪽)와 그의 친부 제이미 스피어스(왼쪽) 간의 법정 후견인 공방이 미국 의회에까지 도달했다. ⓒAP/뉴시스·여성신문
브리트니 스피어스(오른쪽)와 그의 친부 제이미 스피어스(왼쪽). ⓒAP/뉴시스·여성신문

친부가 스피어스를 학대하고 조종한다는 의혹이 일자, 스피어스를 지지하는 '프리 브리트니'(#FreeBritney) 캠페인도 벌어졌다. 뉴욕타임스는 스피어스의 삶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프레이밍 브리트니'를 제작하기도 했다. 마침내 지난 9월 법원은 스피어스 부친의 후견인 자격을 중단시켰다. 이어 이날 심리에서 "스피어스에게 더 이상 후견인이 필요 없다"고 최종 결정했다.

이날 법원 앞에 모인 200여명의 팬들을 "브리티니"를 연호하며 환호성을 질렀다. 브리트니는 트위터에 "오늘 내내 울 것 같다. 역대 최고의 날"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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