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성매수 남성 1만명 상대 수사 확대"

경기남부경찰청 ⓒ뉴시스
경기남부경찰청 ⓒ뉴시스

수도권에서 출장 성매매 사이트를 운영하며 가정집이나 숙박업소 등지로 성매매 여성을 보내 남성들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생활안전과는 성매매알선 등 혐의로 총 37명을 검거하고 이 중 성매매 업자 A씨 등 7명을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나머지 30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단속에서 확보한 성매수 남성 연락처 데이터 약 1만건을 토대로 성매수 남성들에 대한 수사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들은 출장 성매매 사이트 제작자와 업주, 실장, 운전기사, 성매매 여성, 인출책으로 연결된 조직적 구조를 꾸린 뒤 성매수남이 예약하면 숙박업소와 가정집까지 출장을 나가 성매매를 알선한 것으로 드러났다.

업주들은 '콜거래'와 성매매 단속상황을 공유하는 등 연합체를 구성하고, 사용자 추적이 어려운 대포폰과 텔레그램, 대포통장을 사용하는 수법으로 경찰 단속을 피해왔다.

콜거래는 여성 부족 등으로 직접 출장을 나가지 못하는 경우 다른 출장 성매매 업체에 예약을 넘기고 대신 일정 수수료를 받는 것이다.

특히 업주들은 총책은 검거되지 않고 현장 수거책만 붙잡히는 구조인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를 모방해 비대면으로 운전기사와 성매매 여성을 고용한 뒤 성매매 알선대금을 운전기사로부터 대포 통장계좌로 받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후 업주들은 서울과 경기권 일대 현금인출기를 돌아다니며 직접 또는 인출책을 이용해 돈을 빼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방식으로 운전기사와 성매매 여성이 현장에서 단속돼도 업주들은 원룸과 모텔 등에서 대포폰으로 예약을 받으며 계속 성매매를 알선해 왔다.

이들은 경찰 수사망에 걸려들지 않도록 예약 휴대전화번호 조회로 이용기록 및 경찰관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앱을 통해 이용내역이 나오는 경우에만 성매매 여성을 예약장소로 보냈다.

심지어 손님들의 신분증 사진과 명함까지 요구하며 함정 수사를 위한 경찰관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인증 절차'를 거쳐 불법 성매매 영업을 벌여왔다.
 
경찰은 출장안마업소와 사이트 제작자 수사과정에서 업주들이 보관 중이던 현금 7500만원을 빼앗고 영업에 쓴 대포폰 100여대, 통장 및 성매매 인출 현금카드 70여개를 압수했다.

성매매 알선사이트 41개에 대해선 한국방송통신위원회에 폐쇄 요청 및 국세청에 성매매 알선 범죄수익금 27억원을 과세자료로 통보하고, 이 가운데 업주들이 소유한 재산 12억원을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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