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미술품 2만3000여 점 보존·전시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내 9787㎡ 규모 조성
국유지와 등가교환 절차 착수
오세훈 서울시장·황희 문체부 장관, 10일 업무협약

(왼쪽부터) 오세훈 서울시장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공예박물관 옥상에서 ‘(가칭)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공동취재사진
(왼쪽부터) 오세훈 서울시장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공예박물관 옥상에서 ‘(가칭)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공동취재사진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이 국가에 기증한 2만3000여 점의 문화재와 미술품을 보존·전시·연구하기 위한 ‘(가칭) 이건희 기증관’이 2027년 서울 종로구 송현동에 들어선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0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서울공예박물관에서 김영나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 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건희 기증관은 대한항공이 소유한 송현동 부지 3만7141㎡중 대지면적 9787㎡ 규모로 조성된다. 하반기 국제 설계 공모 절차를 시작해 2027년 완공·개관이 목표다. 대한항공의 송현동 부지 소유권이 내년 상반기 서울시로 이전되면 국유지와 등가교환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나머지 송현동 부지는 문화공원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인왕제색도 (국보 제216호, 정선鄭敾 그림, 조선 1751년, 종이에 먹)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인왕제색도 (국보 제216호, 정선鄭敾 그림, 조선 1751년, 종이에 먹)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김환기(1913-1974), 여인들과 항아리, 1950년대, 캔버스에 유채, 281.5x567cm. ⓒ(재)환기재단·환기미술관 Whanki Foundation·Whanki Museum
김환기(1913-1974), 여인들과 항아리, 1950년대, 캔버스에 유채, 281.5x567cm. ⓒ(재)환기재단·환기미술관 Whanki Foundation·Whanki Museum

이 회장 소장품에는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등 귀중한 고미술품과 김환기, 유영국, 박수근, 이중섭, 클로드 모네, 파블로 피카소, 마르크 샤갈 등 유명 화가의 작품이 포함돼 미술계와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동안 지자체들이 기증관 유치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지난 7월 서울 송현동과 용산으로 좁혀졌다. 

문체부는 접근성, 주변 역사문화 자원과의 연계성 등을 고려해 송현동을 택했다. 국립현대미술관 등 박물관·미술관 30여 곳과 60여 개 갤러리, 5대 고궁과 인사동 같은 문화·관광 인프라를 갖춘 점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서울시는 이건희 기증관을 서울공예박물관, 세종문화회관 등 광화문·송현동 일대 문화관광자원을 연계해 미 워싱턴DC의 내셔널몰(National Mall)이나 독일 베를린의 박물관 섬(Museum Island) 같은 세계적인 문화·관광 지구로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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