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괴롭힘 대책팀’ 신설
가해자 승진 원천 배제

여성가족과 내부에 있던 '성희롱, 성폭력 고충상담창구'를 신고자 신분 노출을 방지하기 여성가족과 외부로 이전했다. 왼쪽에서부터 한미진 성고충 전문상담관, 조윤자 여성가족과장, 강명숙 여성청소년교육국장, 조윤선 성괴롭힘대책팀장 ⓒ권은주 기자
대구시는 공무원의 성희롱·성폭력을 뿌리 뽑기 위해 ‘성괴롭힘 대책팀’을 신설했다. 여성가족과 내부에 있던 '성희롱, 성폭력 고충상담창구'는 신고자 신분 노출을 방지하기 여성가족과 외부로 이전했다. (왼쪽부터) 한미진 성고충 전문상담관, 조윤자 여성가족과장, 강명숙 여성청소년교육국장, 조윤선 성괴롭힘대책팀장. ⓒ권은주 기자

대구시(시장 권영진)가 공무원의 성희롱·성폭력을 뿌리 뽑겠다고 나섰다. 지난 7월 29일 ‘성괴롭힘 대책팀’을 신설하고 성희롱·성폭력사건 상담 및 조사 분야 전문가를 외부에서 공채했다. 10월 26일 성 고충 전문상담관 임명으로 팀장 1명과 팀원 2명으로 구성된 전담조직이 꾸려졌고 강도 높은 대책도 마련됐다.

조윤선 성괴롭힘 대책팀장은 “직장 내에서 발생하는 성희롱의 경우 한 개인에게는 인권 및 생계와 관련된 노동권의 침해이며, 조직에는 사기 저하 및 구성원 와해를 낳는 심각한 문제”라며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조직의 문제로 접근해 개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희롱·성폭력 문제가 더 이상 공직사회에 일어나지 않도록 대응과 예방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미진 성고충 전문상담관도 “성희롱이 인지되는 순간부터 피해자의 치유와 회복을 돕고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원체계도 마련됐다”며 “사건 조사 시 피해자가 원하는 경우 동석자 참석과 특별휴가제, 피해자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 의료비 지원, 법률상담 및 소송에 따른 비용 지원 등으로 빠른 일상회복을 돕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교육 컨텐츠로 예방교육에도 전념하겠다는 계획이다.

대구시 직장내 성희롱성폭력 대응 및 예방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성괴롭힘 대책팀'.  ⓒ권은주 기자
‘성괴롭힘 대책팀’ 내부 모습.  ⓒ권은주 기자

대구시는 성희롱·성폭력 근절체계를 구축하며 성희롱고충심의위원회의 독립성 확보를 위해 90% 이상 외부위원 위촉, 성희롱·성폭력 가해자 승진 원천 배제, 가해공무원 인사 상 패널티 부여, 24개 유관단체 임원급 이상 행위자사건의 직접 조사 및 심의, 익명성이 보장된 성희롱·성폭력 신고함 설치로 신고문화 확산 및 정착, 시청 내 폭력예방교육 100% 의무이수제 도입(승진예정자 필수, 4급 이상 고위직) 등 강력한 대책을 마련했다.

또한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도 다양화한다. 공무원들과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전문강사를 활용한 강의, 찾아가는 교육, 부서별, 직급별, 직렬별, 성별, 근무연수 등을 고려한 소규모 단위의 강의, 세미나, 토론식 교육, 간담회, 내부 강사를 활용한 연중 상시 교육가능 시스템도 마련했다. 11월 15일에는 4급 이상 60명의 공무원 대상 교육도 진행한다.

성희롱·성폭력 없는 조직문화 형성 인식개선 홍보 활동에도 주력하는 등 공무원들의 성인지 감수성을 전반적으로 높이겠다는 것이다. 

대구시 여성청소년교육국 여성가족과에는 여성정책팀, 가족다문화팀, 양성평등팀, 여성권익팀, 성괴롭힘대책팀이있다. 강명숙 국장과 조윤자 여성가족과장, 각 팀장과 팀원들이 성평등한 조직문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권은주 기자
대구시 여성청소년교육국 여성가족과에는 여성정책팀, 가족다문화팀, 양성평등팀, 여성권익팀, 성괴롭힘대책팀이있다. 강명숙 국장과 조윤자 여성가족과장, 각 팀장과 팀원들이 성평등한 조직문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권은주 기자

올해 초 대구시 고위 공무원 A씨의 부하직원 B씨에 대한 성비위 사건이 발생하자 대구시는 A씨를 대기발령 했다가 해임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해임이라는 초강수에 공무원들이 모두 놀랐다. 가끔 농담을 하던 상사도 조심하고 직장 내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전했다.

강명숙 대구시 여성청소년교육국장은 “성평등한 조직문화를 만들어가는 데는 기관장의 노력과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성희롱‧성폭력에 대한 가해자 무관용의 원칙을 강조한 시장의 강력한 의지 표명으로 전담조직도 신설됐다”고 말했다. 이어 “해임의 여파인지 성평등 인식의 전환 덕분인지, 아직 직장 내 성희롱· 성폭력에 대한 상담은 들어오지 않았다”며 “더 이상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성평등한 조직문화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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