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공연전시]

롯데뮤지엄 ‘dreamer, 3:45 am’ 전. ⓒ롯데뮤지엄 제공
롯데뮤지엄 ‘dreamer, 3:45 am’ 전. ⓒ롯데뮤지엄 제공

dreamer, 3:45am

별이 쏟아져 내린 것 같다. 금빛으로 일렁이는 물결이 발 아래에 있다. 여기는 도심 속 전시장. 사방이 막힌 공간의 바닥 전체를 물로 메웠다. 천장엔 LED 조명 수만 개가 달렸다. 내려온 빛줄기가 눈부신 잔물결을 만든다. 몽환적인 선율이 흘러나오고, 관람객들은 말없이 별바다 같은 풍경을 바라본다.

햇빛이나 달빛이 잔물결에 비치는 모습, ‘윤슬’에서 영감을 받은 설치미술 작품이다. 미디어아티스트 사일로랩(SILO Lab.)과 뮤지션 프랭킨센스(frankinsense)가 함께 만들었다. 이들을 포함해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션과 현대미술 작가 10팀이 협업해 ‘꿈’을 주제로 5개의 공감각적 예술작품을 선보였다. 롯데뮤지엄이 개최한 ‘dreamer, 3:45 am’ 전시다.

꿈의 형태를 나선 공간과 음악으로 재해석한 패브리커(Fabrikr)와 코드 쿤스트(CODE KUNST)의 ‘The Shape of Dreams’, 런던에 기반한 아티스트 그룹 UVA(United Visual Artists)와 DJ 페기 구(Peggy Gou)가 함께 시간이 멈춘 공간을 표현한 ‘Chaotic Times’, 스튜디오 아텍(Studio AR+ECH)과 뮤지션 윤석철이 만든 몽환적인 공간 ‘Eternal Journey’,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와 국악그룹 ‘공명’ 출신 임용주의 영상 작업 ‘Nevertheless, Dreams Come True’로 구성됐다. 오디오 가이드는 무료로 제공되며 이어폰을 가져와야 한다. 2022년 1월 2일까지 서울 송파구 롯데뮤지엄.

롯데뮤지엄 ‘dreamer, 3:45 am’ 전. ⓒ롯데뮤지엄 제공
롯데뮤지엄 ‘dreamer, 3:45 am’ 전. ⓒ롯데뮤지엄 제공

 

살바도르 달리전 : Imagination and Reality

살바도르 달리, ‘다가오는 밤의 그림자(The Shades of Night Descending)’, 1931 ⓒSalvador Dalí, Fundació Gala-Salvador Dalí, SACK, 2021
살바도르 달리, ‘다가오는 밤의 그림자(The Shades of Night Descending)’, 1931 ⓒSalvador Dalí, Fundació Gala-Salvador Dalí, SACK, 2021
살바도르 달리, ‘네로의 코 주위의 탈물질화(Dematerialization Near the Nose of Nero)’, 1947 ⓒSalvador Dalí, Fundació Gala-Salvador Dalí, SACK, 2021
살바도르 달리, ‘네로의 코 주위의 탈물질화(Dematerialization Near the Nose of Nero)’, 1947 ⓒSalvador Dalí, Fundació Gala-Salvador Dalí, SACK, 2021

초현실주의 거장 살바도르 달리의 원화 작품전이 서울에서 열린다. 스페인 피게레스 달리 미술관, 미국 플로리다 달리 미술관, 스페인 마드리드 레이나 소피아 국립 미술관 등 ‘살바도르 달리 3대 미술관’ 소장품을 감상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 전시다.

191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140여 점의 유화, 삽화, 설치작품, 사진과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달리의 유년 시절부터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작가로 자리매김하기까지 시기별로 9개 섹션으로 구성했다. 월트디즈니와 함께 구상한 애니메이션 ‘데스티노’(2003), 스릴러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과 함께한 영화 ‘스펠바운드’(1945)도 특별 상영한다. 27일부터 2022년 3월20일까지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살바도르 달리’ 전 공식 포스터. ⓒGNC미디어
‘살바도르 달리’ 전 공식 포스터. ⓒGNC미디어

고궁박물관 ‘인사동 유물’전

국립고궁박물관이 개최한 인사동 출토유물 공개전 현장. 조선 전기 금속활자가 전시돼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국립고궁박물관이 개최한 인사동 출토유물 공개전 현장. 조선 전기 금속활자가 전시돼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지난여름 서울 한복판에서 유물이 쏟아져 나왔다. 수도문물연구원이 6월 서울 인사동 공평구역 제15·16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부지에서 예상치 않게 유물을 무더기로 발굴했다. 

이 ‘인사동 유물’ 1755점이 출토 5개월 만인 지난 3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공개됐다. 조선 전기 금속활자 1600여 점을 비롯해 물시계 장치, 천문 시계, 총통(銃筒), 동종 등이다. 구텐베르크 인쇄 시기보다 20여 년 앞선 갑인자를 볼 수 있다. 조선 전기 과학기술 유물들도 전시한다. 기록으로만 확인했던 시계 ‘일성정시의(日星定時儀)’도 이번에 처음 발굴했다. 낮에는 해 그림자, 밤엔 별을 관측해 시간을 측정하던 기구다. 연말까지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이 개최한 인사동 출토유물 공개전 현장. 조선 시대 시계 ‘일성정시의(日星定時儀)’가 전시돼 있다. 이번에 최초로 발굴했다. ⓒ뉴시스·여성신문
국립고궁박물관이 개최한 인사동 출토유물 공개전 현장. 조선 시대 시계 ‘일성정시의(日星定時儀)’가 전시돼 있다. 이번에 최초로 발굴했다. ⓒ뉴시스·여성신문

프랑스 공연단 내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랑스 오리지널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프랑스 오리지널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프랑스 오리지널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가 돌아왔다. 낭만적인 음악, 아름다운 노랫말, 장엄한 무대 세트와 화려한 퍼포먼스로 전 세계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2005년 국내 초연 이래로 수많은 마니아를 거느린 작품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조기 종영의 아쉬움을 달래고 더욱 완벽한 공연을 위해 돌아왔다.

프랑스 소설가 빅토르 위고의 1931년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를 원작으로, 아름다운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를 둘러싼 노트르담 성당의 종지기 콰지모도, 대주교 프롤로, 근위 대장 페뷔스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을 그렸다. 당대 사회 갈등과 혼란, 부당한 형벌 제도, 인간의 욕망, 삶과 죽음까지 철학적 메시지를 예술로 승화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음유시인 ‘그랭구와르’ 역의 리샤르 샤레스트, ‘프롤로’ 역의 다니엘 라부아를 포함해 과거 내한해 기량을 뽐낸 베테랑 배우들,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이 무대에 오른다. 17일부터 12월5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프랑스 오리지널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프랑스 오리지널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여성, 그 빛남’ 제10회 원주여성영화제

제10회 원주여성영화제 공식 포스터. ⓒ원주시
제10회 원주여성영화제 공식 포스터. ⓒ원주시

원주여성영화제가 주최하고 원주여성민우회와 원주영상미디어센터가 주관하는 제10회 원주여성영화제가 11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올해 슬로건은 ‘여성, 그 빛남-저마다의 색으로 빛나는 여성들, 당신의 빛나는 순간은 언제인가요’다. 70대 해녀와 30대 다큐멘터리 PD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 ‘빛나는 순간’(소준문 감독), 노인 대상 성범죄를 여성의 관점으로 본 ‘69세’(임선애 감독), 살 길을 찾아 분투하는 영화 프로듀서 ‘찬실’의 이야기를 담은 ‘찬실이는 복도 많지’(김초희 감독) 장편 3편은 원주 CGV에서, 대학 내 성폭력에 맞선 사람들의 이야기 ‘해미를 찾아서’(허지은·이경호 감독) 등 단편 17편은 여성영화 OTT ‘퍼플레이’(https://purplay.co.kr)에서 상영한다. 개막식, 감독과의 대화, 페미 토크 등 행사는 원주여성민우회 SNS와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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