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철새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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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소청도에서 벌매 8천여 마리가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9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벌매 8497마리가 인천 옹진군에 소재한 소청도에서 이동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가 소청도에서 맹금류 조사를 수행한 2019년 이래 가장 많은 이동 기록이다. 

벌매는 숲 가장자리나 초지에서 볼 수 있는 수리과 맹금류로 우리나라에 서식하지 않고 봄과 가을에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나그네새이기도 하다.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인 맹금류는 매과, 수리과, 올빼미과 등으로 나뉠 수 있는데 국내에는 50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이 중 21종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있다. 

철새연구센터에 따르면 2009년 맹금류 이동조사를 실시한 이후 벌매 이동이 가장 많았던 때는 관측을 시작한 2009년 4372마리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당시보다 거의 2배에 가깝고 지난해 관찰된 915마리 보다 약 9배가 늘어난 것으로 매우 이례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가철새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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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도에서는 벌매를 비롯해 총 18종 1만545마리의 맹금류가 이동하는 것이 확인됐다. 이 중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매와 흰꼬리 수리를 포함해 2급인 새호리기, 물수리, 솔개, 알락개구리매, 붉은배새매, 조롱이 등 멸종위기종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벌매 8497마리를 포함해 총 18종, 1만 545마리의 맹금류가 소청도를 거쳐 이동한 것이 확인됐다. 벌매 다음으로 말똥가리 527마리, 새호리기 406마리 등의 순으로 많이 관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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