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막바지 매각 협상 중" 보도

방한 4일째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17일 오전 충남 서산시 해미성지 소성당에서 열린 '아시아 주교들과의 만남'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프란치스코 교황ⓒ뉴시스·여성신문

교황청이 국제적 비리 의혹의 중심에 있는 영국 고급 부동산에 투자했다가 1500억원에 이르는 손해를 볼 위기를 맞았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7일(현지시각) FT는 교황청이 영국 런던 첼시 지역에 소유한 고급 부동산을 미국계 사모펀드 그룹 ‘베인 캐피털’에 매각하는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매각액은 2억 파운드(3194억원)로 예상된다.

앞서 교황청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3억5천만 유로(4792억원)를 들여 런던의 고급 사무실 건물을 매입했다. 이 건물은 고급 아파트로 리모델링될 예정이었으나 현재는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이대로 매각이 이뤄지면 교황청은 약 1500억원이 넘는 손해를 떠안게 된다.

바티칸 검찰은 최근 신자들의 헌금으로 조성된 ‘베드로 성금’이 부동산 투자금으로 유용됐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바티칸 검찰은 영국 부동산 투자 건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인물들을 상대로 조사 중이다. 여기에는 교황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던 안젤로 베추 추기경도 포함돼 있다. 그는 횡령·직권남용·위증교사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투자 손실이 현실화할 경우 교황청 재정이 큰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교황청은 지난해 코로나 대유행 여파로 바티칸 박물관 운영 수익을 포함한 수입액이 급감하면서 6630만 유로(908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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