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전 환경장관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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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출마에서는 막차를 탔지만 정치개혁에서는 반드시 첫차를 타겠습니다.”

여성부와 환경부의 장관을 거치면서 '온화한 리더십'의 전형을 보여준 한명숙 장관. 그동안 총선 출마를 고사하면서 정치와 거리두기를 했던 그가 마침내 현실정치에 발을 내디뎠다. 공직자 사퇴시한 마지막 날인 지난 15일 전격적으로 사표를 제출하면서 출마의 뜻을 밝힌 것.

지난 18일 이제 막 컴퓨터를 들여놓기 시작한 여의도 임시 사무실에서 만난 한 전 장관은 “막판까지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다 결국 시대의 부름에 따라 장관직을 그만두게 됐다”며 “줄곧 출마 거부의 뜻을 밝혔지만 여성정치 참여를 주장해 온 사람으로서 더 이상 거절할 명분이 없어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환경부 일을 더 하고 싶었는데 열린우리당 측으로부터 총선출마를 거듭 요청받았다”면서 “여성의 정치참여를 누누이 강조해 왔던 만큼 내가 먼저 정치개혁에 앞장서야 한다는 소명의식을 갖고 뜻을 굳혔다”고 정치개혁에 의지를 밝혔다.

이날 전직 장관으로서 인수인계 일정을 앞두고 있었던 한 전 장관은 정치 일선에 나서기로 결정한 데 대해 고심한 흔적을 보이면서도 이번 총선을 '축제의 선거'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출마를 결심한 계기에 대해 그는 “맑은정치여성네트워크 박영숙 대표 등 여성계 인사들이 마지막까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달라'며 총선출마를 권유했다”면서 “처음엔 후배들을 지원할 마음이었는데 스스로 선거를 치르면서 새 정치모델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한 전 장관은 “제대로 회의를 하거나 준비하지 못했지만 지금까지 보여온 진실한 모습으로 정치에 임하는 것이 전략”이라며 “깨끗한 선거 과정을 통해 새로운 선거 모델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치개혁 과제에 대해 “각 정당이 인기, 여론몰이가 아닌 정책으로 승부하는 풍토가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대선자금 등 정치 부패의 고리를 끊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한 전 장관은 “이런 의미에서 여성들의 정계진출이 여성운동의 최대 목표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출마를 결심한 당일까지 '여성 정치세력화'의 원년을 마련하는 기회를 놓친 채 현실에 안주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한 전 장관은 '노무현 정부 내각이 정치인 양성소'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언론에서 과장한 부분이 없지 않다”고 지적한 후 “개개인의 결정일 뿐 요구나 강권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총선 결과에 연연하지는 않겠다”고 결연히 말하며 “이번 선거를 자원봉사자가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장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역구는 정해놓지 않았지만 총선 전략으로 '진실'을 내세우겠다는 방침은 세워놓았다”며 “변함없는 모습으로 소신을 전달,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 총선을 유권자의 축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평소 '여성리더 100만명이 있으면 나라가 바뀐다'는 발언을 통해 여성리더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한 전 장관의 행보가 기대된다.

나신아령 기자ar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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