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강원도 상공 지나쳐
아황산가스 농도 변화 미미...지상엔 영향 없어

이탈리아 에트나 화산 폭발로 발생한 아환산가스 이동경로 ⓒ국립환경과학원
이탈리아 에트나 화산 폭발로 발생한 아황산가스 이동경로 ⓒ국립환경과학원

이탈리아 에트나 화산 분화 과정에서 나온 아황산가스(SO₂)가 9000㎞를 날아 한반도 상공까지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달 23일 이탈리아 에트나 화산 분화 과정에서 나온 아황산가스가 5일만인 28일쯤 강원도 상공을 지나는 모습이 천리안위성 2B호에 포착됐다고 2일 밝혔다.

에트나 화산은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동부에 위치한 유럽 최대의 활화산으로 올해 2월 16일 이후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분화 중이며, 10월 23일 오후 5시(한국시각) 또다시 폭발했다.

과학원은 아시아 지역을 매시간 관측하는 정지궤도 환경위성 영상에 일부 아황산가스가 10월 27일 한반도 북쪽에 첫 유입된 후, 28일에 한반도 남쪽으로 이동해 강원도 일부 지역 상공을 지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한반도에서 9천여 km 떨어진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화산 분화임에도 대규모로 폭발한 탓에 화산가스가 아시아 지역까지 이동한 것으로 분석했다. 

에트나 화산가스가 한반도를 지나갔지만 지상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았다. 지난달 28일 화산가스가 강원도 상공을 통과할 때 측정된 아황산가스 농도는 전날(0.002ppm)과 유사한 0.003ppm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

연구진은 화산가스가 대류권(10㎞) 상층부 이상의 높이에서 이동하면서 지표면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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