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이재림 회장 "이공계 인재가 마음껏 꿈 키우는 ‘허브’ 되겠다"
[만남] 이재림 회장 "이공계 인재가 마음껏 꿈 키우는 ‘허브’ 되겠다"
  • 이하나 기자
  • 승인 2021.11.05 09:29
  • 수정 2021-11-05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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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이재림 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 회장
국내 첫 ‘이공계여성 채용 박람회’ 개최
카뱅·셀트리온 등 60여개 기업·기관 참여
이재림 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 회장 ⓒ홍수형 기자
이재림 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 회장 ⓒ홍수형 기자

카카오뱅크, 셀트리온, 하나금융투자, 토스, 한국화학연구원…. 이공계 여성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2021 이공계여성 채용 박람회’에 참여한 기업 목록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공계 충출신 여성 인력의 산업현장 진출을 늘리기 위해 기업과 기관이 힘을 합쳤다. 채용 박람회는 지난 9월 29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2월 31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리고 있다(www.wjoblink.com). 요즘 잘나가는 IT기업부터 금융회사, 국책연구기관까지 튼실한 기업‧기관을 한 자리에 자리에 모은 것은 한국여성공학인협회가 흘린 땀 덕분이다.

이재림 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 회장은 “협회가 지난 15년간 이공계 여성의 취업 지원을 해오며 구인 기업과 구직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그 시작이 이번 채용 박람회다”라며 “새로운 사업이다보니 채용 박람회를 열기 위해 1년 넘게 산업통상자원부와 관련 기업들을 수차례 만나 박람회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함께 해달라고 설득해 작은 결실을 맺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여성 엔지니어 비중이 크게 늘었다고 하지만 취업 현황을 보면 여성 비중은 18%에 그친다”며 “시장은 커졌지만 여성 취업 비중은 20년 전 그대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 사태는 여성의 취업과 창업에 더 큰 타격을 주고 있어 이공계 여성을 위한 채용 박람회의 필요성에 정부와 기업들이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번 채용 박람회가 구직자와 구인 기업이 연결되는 ‘허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처음으로 이공계 여성 채용 박람회를 열었다.

“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가 지난 15년간 여성 공학기술인들의 취업을 지원해오며, 신진이 겪는 높은 진입벽고 경력단절을 겪은 여성들의 재취업이 쉽지 않다는 것을 절감했다. 역량 강화 교육을 받은 여성 인력이 조금 더 쉽게 산업현장에 진입할 수 있고, 기업은 필요한 인력을 빠르게 찾을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채용 박람회를 기획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지원을 요청했고 1년여간 박람회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 국내 최초로 박람회를 열 수 있었다. 당초 교육과 취업, 멘토링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일종의 사관학교를 계획했으나 곧바로 실현되지는 못했다. 이번 채용 박람회가 여성 취업을 늘리기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고 생각한다.”

-요즘 주목받는 기업들도 다수 참여했다.

“처음 시도하는 박람회다 보니 행사를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행사 취지에 공감하는 기업을 모으는 것이 중요했다. 50개 기업을 목표로 잡고 기업의 의사를 타진했는데, 박람회를 진행하며 참여 의사를 밝히는 기업이 늘면서 현재는 60여곳이 플랫폼에 참여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공계 여성 채용 박람회에는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우수한 인재가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채용 박람회가 어떤 공간으로 자리 잡기를 바라는지. 

“이공계 여성들에게는 꿈을 키울 수 있는 공간으로, 기업들에게는 우수한 인력을 찾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안착하기를 바란다. 그 다음 단계는 취업률 등 실질적인 수치로 증명하고 싶다. 박람회에서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려고 한다. 채용 박람회가 열릴 때 뿐 아니라 상시 채용에도 널리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이재림 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 회장이 29일 이공계여성 채용박람회에서 말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이재림 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 회장이 지난 9월 29일 이공계여성 채용박람회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여전히 육아 등으로 인해 경력단절을 겪는 여성 공학기술인도 많다. 경력단절 여성이 재취업하기도 쉽지 않은데.

“요즘 여성 엔지니어 비중이 크게 늘었고 실력도 뛰어나다. 하지만 취업 현실은 20년 전 그대로다. 최근 이공계 출신 인력을 찾는 기업이 늘었고, 실제로 시장도 커졌지만 여성을 채용하는 비중은 그대로다. 게다가 일부에선 여성보다 남성 채용을 선호하기도 한다. 실력이 뛰어난 여성들이 육아로 인해 경력단절을 겪는 경우가 안타깝다. 우수한 인재를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낭비 아닌가. 이들이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사회와 기업이 기회를 마련해줘야 한다. 여성을 채용하는 기업에 정부가 혜택을 주는 방식도 고려해봐야 한다. 세제 혜택을 주자는 의견도 있다. 여성친화기업에 대한 포상이나 입찰 시 여성 채용 기업에 가산점을 주는 아이디어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

-여성들 스스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물론 본인의 노력도 필요하다. 최근에는 그 노력을 뒷받침해주는 지원제도가 늘어나고 있으니 적극 활용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원더우먼 콤플렉스를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일과 육아 모두 완벽하게 해낼 순 없다.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부끄러워하거나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모든 것을 혼자 해낼 순 없다. 일과 생활 모두 지속가능하게 해내려면 협업이 중요하다. 남이 잘하는 것을 내 것과 함께 녹여내는 것도 능력이다. 저도 주변 도움을 많이 받았다. 가사도우미 비용을 아까워하기 보다는 투자라고 생각했다. 또 집에 가면 가정에 집중하고 회사 일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집중, 노력, 협업 이 세가지를 염두하면 충분히 헤쳐 나갈 수 있다. 마지막으로 스스로를 과소 평가하지 말고 도전해보라는 것이다. 커리어코칭 전문가에 따르면 많은 여성들이 공모전이나 채용공고가 나면 신청조건의 120%가 되더라도 지원하지 않는다고 한다. 남성은 조건의 80%만 충족하더라도 일단 도전해본다고 한다. 처음이 어렵다. 하지만 일단 부딪쳐서 시작해야 기회가 온다.”

-앞으로 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의 목표는.

“협회가 여성 공학인의 취업‧창업 인큐베이팅 센터가 되겠다. 여성이 교육받고 일하는 공간을 마련해 체계적으로 취‧창업을 지원하고 싶다. 내년부터 협회 임원진과 함께 공간을 마련해 시작할 계획이다.”

*이재림 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 회장

지난해 3월 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 회장에 취임한 이재림 회장은 한양대학교 건축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한양대학교 겸임교수, 산업통상자원부 경제자유구역 자문위원, 세종스마트시티 총괄기획 자문위원 등 폭넓은 활동을 해왔다. 1기 신도시인 경기 성남 분당신도시 시범단지를 설계를 맡기도 했다. 1993년 창업해 28년째 ㈜지디지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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