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다지기 2년…'박빙대결' 여론에 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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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월 11일 당의장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대회 후보자 연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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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8일 분당구 배드민턴 연합회 회장 이·취임식 2004년 2월 8일 분당 널다리 쌍용거줄다리기 행사

2002년 4월 '노풍'이라는 신조어를 만들면서 국민들을 TV 앞으로 끌어들였던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대선후보 경선이 민주당의 잔치로 끝나지 않고 '국민 경선'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던 데는 당시 허운나 의원의 역할이 주효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사이버정보문화연구회 회장 등 정보통신 분야의 '전문가'로 자리매김한 열린우리당 허운나 전 의원이 17대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경기 성남 분당갑) 다지기에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최근 한 여론조사 결과는 한나라당 텃밭으로 알려진 경기 성남 분당갑에서 허 전의원이 고흥길 의원(한나라당)과 가상대결을 할 경우 박빙의 승부를 벌일 것으로 조사돼 허 전의원은 총선 고지를 향한 행보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9일 분당 내일신문 보도에 따르면 내일신문과 한길리서치연구소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허 전의원이 고흥길 의원과 17대 총선과 관련, 가상대결을 할 경우 분당갑 구민들 중 32.5%가 고 의원을, 32.4%가 허 전의원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34.8% 기타 후보 0.3%를 차지한다. 한나라당 경선 신청자인 남효응 중앙위원간의 가상대결에서는 허 전의원은 31%, 남 중앙위원이 27.5%의 지지를 받아 오차범위 내 혼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 28.7%, 열린우리당 21.3%, 민주당 8.5%, 민주노동당 3.6%, 자민련 1%의 순을 보였으며,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이 36.7%였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2월 현재 분당갑구 거주자 중 만 20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6일 실시했다. 표본오차 범위는 95% 신뢰수준에 ±4.4p이다.

내일신문은 “한나라당이 정당지지도에서 7.4% 포인트 앞선 상황에서 박빙의 결과가 나온 것이 흥미를 끈다”면서 “이번 총선의 특색 중 하나인 '현역의원에 대한 유권자들의 거부감'이 분당갑에서도 예외가 아님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그런 만큼 실전 승부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허 전의원의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2년 전에 분당에서 둥지를 튼 허 전의원은 지난해 5월 분당 이매동 안말사거리에 지구당 사무실을 차렸다.

허 전의원은 사이버 전문가답게 음란물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는 사이버지킴이활동과 지역 주민을 위한 '분당사랑 여성문화강좌'를 열면서 “17대 총선 때 분당에서 허운나 신화를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허의원은 지난 9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경기도 의원, 성남 시의원 등 한 명을 제외하고 한나라당인 만큼 이곳에서 자리잡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면서 “냉대를 받았던 시간이 있었지만 지금은 여론조사가 말해주는 것처럼 '해볼 만한 싸움'으로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2년 전 '저 여자가 왜 여기에 왔나'라는 눈총을 받았습니다. 그러다가 일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니 '능력은 많은데 이 지역에 와서 참 안됐다'는 말을 듣기 시작했지요. 한 2년쯤 되니까 '이제는 사람을 보고 뽑아야지. 젊고 유능한 사람이 나와야 한다'는 격려와 지지의 말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허 전의원은 여성후보로서, 지역구에 출마한 신인 아닌 신인으로서 느꼈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그의 포부를 잊지 않았다. 허 전의원은 “분당에 정보기술 분야 기업이 160개가 넘는다”면서 “20만 평에 이르는 IT 벤처 벨리를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제적인 IT 회사를 끌어들여 무공해 지식산업의 핵심지역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여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교육기관도 함께 만들어 교육과 취업이 연계가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나신아령 기자ar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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