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도전 함께 해요”

올해 여성신문사가 주최하는 제4회 여성마라톤 대회에는 외국인 여성 그룹의 참여가 눈에 띈다.

여성문제, 건강, 평화 등 국가를 초월해 보편적인 이슈들이 세계 공통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

첫 참가 단체인 서울국제여성회(SIWA)도 그 중 하나다. 여성들간의 유대, 외국인 여성들간의 친선을 위해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서울국제여성회는 그 일원인 다이애나 시하퍼씨와 루이즈 웨스트씨가 서울국제여성 테니스리그 코디네이터의 경험을 살려 여성 마라톤 대회의 추진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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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여성회의 다이애나 시하퍼.

<사진·민원기 기자>

이른 아침 서울클럽에서 만난 다이애나 시하퍼씨와 루이즈 웨스트씨는 간편한 운동복 차림으로 이제 막 운동을 마친 듯 땀을 흘리는 모습이었다. 시하퍼씨는 “한국여성들은 운동에 소극적이기 때문에 서로 동기를 부여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 여성마라톤 대회에 서울국제여성회가 팀 레이스로 참가하는 것도 그런 의미다. 가족, 친구와 함께 팀을 이뤄 서로 동기를 부여해주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경험하자는 것”이라며 대회에 참가하는 의의를 전한다.

속초, 원주, 제주, 수원 등 지방에서 열리는 여러 철인 3종 경기에 참가해온 웨스트씨는 못하는 운동이 없는 멀티플레이어다. 서울클럽에서 스피닝 강사를 하고 있는 그는 다국적 기업에서 일하는 남편, 아이들과 함께 철인 3종 경기를 즐긴다. 경기를 할 때의 소감을 물으니 “환상적이다. 너무 멋지다. 대단한 도전이다”는 감탄을 연발해 경기의 매력에 푹 빠져 있음을 느끼게 한다. 사진 촬영을 위해 바깥에서 포즈를 취해줄 것을 부탁하니 짧은 운동복 차림에도 아랑곳없이 기꺼이 응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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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여성회의 다이애나 시하퍼씨와 루이즈 웨스트씨가 러닝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민원기 기자>▶

웨스트씨는 철인 3종 경기로 다져진 몸을 자랑하며 어릴 때부터 수영, 테니스, 싸이클링을 좋아했다고 전했다. 특히 마라톤은 풀 코스를 세 번 완주했고 에어로빅은 본국인 호주에 있을 때 워크숍을 통해 배운 운동이라고 한다.

시하퍼씨는 달리기를 자주 하는 편은 아니지만 마라톤 할 때 느끼는 성취감은 다른 무엇에서도 얻을 수 없는 최상의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체육을 강조하는 미국에선 팀 워크 교육을 시키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팀 워크에 대한 마인드를 갖게 됐다”면서 “운동을 통해 나 자신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는다. 사회의 일원으로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고 운동을 할 때의 이점을 꼽았다.

또한 “서울에 거주하는 다양한 외국인 여성들이 마라톤 경주를 통해 한데 뭉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면서 “한국인, 외국인 여성들이 협동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고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소감을 밝혔다.

“여성들에게 아름다워 보이려고 화장이나 치료에 의존하지 말고 운동을 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그는 “운동은 해야 한다는 강박감을 버리고 즐겁게 시작해야 한다”며 지금부터라도 손쉬운 달리기를 시작해 보라고 권한다.

서울국제여성회(SIWA)는 어떤 곳?

1956년 한국주재 외국인 부인들이 주축이 되어 창립된 서울국제여성회(SIWA, www.siwapage.com)는 각국 주재원 부인 및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비혼여성, 한국여성들로 구성된 사회협력기관이다. 현재 60여 개국, 600여 명의 회원들로 이루어져 있는 SIWA는 각 나라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세계 각국의 요리를 즐기는 요리 클럽, 노래 모임, 등산 클럽, 영어, 불어, 독일어, 한국어 회화반, 와인시음회, 사진클럽, 박물관 및 유적지 답사클럽, 영화클럽, 퀼트 클럽, 다양한 여행 투어 등 참가자의 기호에 맞게 다양하고 국제적인 취미 활동을 선택할 수 있다.

매달 한 번씩 열리는 SIWA 커피 모닝 시간에는 각 분야의 전문인들을 초청해 강의를 듣는 시간을 마련한다. 문화, 교양활동 이외에도 적극적인 복지 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SIWA는 복지 담당 위원들을 통해 한국 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을 후원하고 있다. 99년에 창설된 교육기금은 그 일환이다.

복지, 문화 활동에 관심 있는 여성, 외국인들과의 적극적인 교류를 원하는 여성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서울 거주 국제여성 단체이므로 모임은 영어로 진행된다. 가입은 신청서를 작성한 후 연 3만5000원의 회비를 내면 즉시 가능하다.

서울외국인종합지원센터

서울시청 신관에 위치한 서울외국인종합지원센터는 서울 거주 및 방문 외국인에게 투자와 관련된 비즈니스 상담은 물론 서울에 살면서 필요한 각종 생활정보, 취업과 관광 등 다양한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곳이다.

특히 외국인들의 취업을 돕기 위해 마련된 온라인 취업지원시스템 'JOBS(obs.seoul.go.kr)'는 외국인 구직자와 외국인 채용을 원하는 기업을 온라인 상에서 연결하는 것은 물론 자체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적합한 구직자를 구인기업에 추천해준다.

또한 센터는 외국인 거주자들의 일상생활을 돕기 위해 인터넷과 전화, 팩스로 운영하는 '서울 핫라인'을 설치했다. '서울 핫라인'에서는 서울에 사는 외국인들에게 교통과 교육, 의료, 주택문제 등 생활전반에 걸쳐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4월부터 외국인 투자와 민원상담 창구를 일원화해 운영해 오고 있다.

향후 교육, 의료, 주택, 교통, 관광 등 외국인들의 생활여건을 개선시킴은 물론 FOCUS, SIWA 등 외국기관과 비즈니스 유관기관들과의 연계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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