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재동 회사서 직원 2명 생수 마시고 쓰러져
여성 직원 퇴원, 남성 직원은 치료 중

서울 서초경찰서 ⓒ뉴시스
서울 서초경찰서 ⓒ뉴시스

서울 서초구의 한 회사에서 발생한 이른바 '생수병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인사 불만으로 인한 범행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특수상해 혐의로 입건된 30대 직원 A씨가 최근 자신의 지방 발령 가능성을 접하고 불만을 품었을 수 있다는 동료의 진술을 확보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다만 한두 명의 진술로 동기를 확정 지을 수는 없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다각적으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8일 서초구 양재동의 한 회사 사무실에서 남녀 직원 2명이 사무실 책상 위에 놓여 있던 생수병의 물을 마시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여성 직원은 회복해 퇴원했지만 남성 직원은 아직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자 남성의 혈액과 A씨 집, 그리고 B씨가 마신 음료 용기에서도 같은 독성 물질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두 사건 모두 A씨의 소행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직원들이 마신 생수병에서는 독극물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소견이 나와 물병이 바꿔치기 됐거나 버려졌을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

이 회사에서는 지난 10일에도 강씨와 과거 사택에서 함께 살았던 다른 직원이 탄산음료를 마신 뒤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경찰은 두 사건이 모두 A씨의 소행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A씨는 두 번째 사건 이튿날인 19일 무단결근 후 관악구의 자택에서 독극물을 마시고 숨진 채 발견됐다. 집에서는 지문 감식 흔적 등이 있었고, 여러 독극물과 함께 특정 독극물 관련 논문을 휴대전화로 찾아본 흔적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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