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가 되지 말라(Don’t Be That Guy)”. 스코틀랜드 경찰의 성폭력 근절 캠페인이 주목받고 있다. 성폭력은 가해자의 탓이며, 여성을 비하하거나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남성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해 현지 정치권과 반성폭력 운동가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그 남자가 되지 말라(Don’t Be That Guy)”. 스코틀랜드 경찰의 성폭력 근절 캠페인이 주목받고 있다. ⓒ스코틀랜드 경찰 홈페이지 영상 캡처
“그 남자가 되지 말라(Don’t Be That Guy)”. 스코틀랜드 경찰의 성폭력 근절 캠페인이 주목받고 있다. ⓒ스코틀랜드 경찰 홈페이지 영상 캡처

12일(현지시간) 시작된 이번 캠페인은 남성들에게 일상에서 여성을 존중하지 않거나 여성을 위협하는 행동을 한 적은 없는지 “거울을 보라고” 권한다. 

남성 배우들이 등장해 영상을 보는 남성 시청자에게 묻는다. 지나가는 여성을 향해 휘파람을 불거나, 버스에서 특정 여성을 응시하거나, 여성에게 밥을 샀으니 여성도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술을 연거푸 먹여 정신을 잃은 여성과 성관계를 하려고 했던 적 있는지 묻는다. 

남성 본인은 사소하거나 악의 없는 행위라고 항변할지 모르나, 스코틀랜드 경찰은 이렇게 잘라 말한다. “남성 대부분은 거울을 들여다보고 문제를 직시하지 않지만, 이미 문제는 그곳에 있다. 성폭력은 당신이 알아채기 훨씬 전부터 시작된다. #그남자가되지말라(#DontBeThatGuy.)”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자신의 트위터에 “힘 있고 중요한 캠페인”이라며 “모든 남성이 이 캠페인 영상을 보고 그들의 아들들, 아버지들, 형제들과 친구들에게 따라 하라고 권하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현지 반성폭력 단체들도 이번 캠페인을 환영했다. ‘레이프 크라이시스 스코틀랜드(Rape Crisis Scotland)’는 “여성들에게 안전 관련 조언을 해서 성폭력을 막을 순 없지만, 남성의 태도와 행동을 바꾸는 일은 성폭력을 막을 수 있다”며 이번 캠페인을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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