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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그룹 이사▶

요즘에는 새로운 인간형이 뜨고 있다. 아침형 인간, 새벽형 인간, 저녁형 인간, 연애형 인간, 지식형 인간 등 다양한 인간을 다룬 책이 유행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 중 아침형 인간 중에 성공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은 대개 출근해서 퇴근까지 업무에 바쁘다 보니 아침시간을 쪼개어 조찬모임을 통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새로운 학습의 기회를 갖는다.

기업 조찬모임 남자 일색

아침 일찍 출근하는 차를 보면 가장 고급 차부터 차례로 아파트 주차장을 빠져 나간다. 어디로 가는 걸까? 조찬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이렇게 바쁘게 움직이는 기업인들을 보면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마치 다양한 조찬모임에서 솟아나오는 것 같은 느낌이다.

얼마 전 경영자들이 모이는 조찬 모임에 참석한 적이 있다. 나는 어떤 모임에 갈 때마다 습관적으로 참석자 중 여성이 몇 명인가를 세는 버릇이 있다. 여성 참석자의 수로 모임의 성격을 규정짓는 것이다. 최근의 조찬 모임에서는 250여 명 중 여성은 5명으로 2.5%에 불과했다. 왜 여성이 이토록 적은 걸까. 모임에 갈 때마다 홍일점이거나'희귀동물'이 될 때가 다반사다.

97.5%의 남성에 에워싸인 2.5%의 여성. 기업에서 최고 의사결정자인 CEO나 임원급에 여성은 아주 희귀하다. 기업뿐 아니다. 5급 이상 여성공무원이 5% 이내. 95%와 5%의 관계에서 양성평등의 문화는 불가능하다. 95%의 문화나 관행에 젖어들지 않으면 생존이 곤란해진다. 국·공립 여성 교원 중 교장, 교감은 8.9%에 불과하다.

남성중심의 의사결정 구조가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 이처럼 견고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일하는 여성의 비율이 50%밖에 되지 않는 것도 국가경쟁력 저하의 요인이기도 하지만 주요 의사결정을 하는 조직의 우두머리가 거의 남성인 것도 경쟁력 저하의 주요 요인이다.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정보화 사회에서는 남녀를 불문하고 개인의 다양성과 유연성이 어느 때보다 더 존중되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여전히 경직되어 있다. 남성과 여성의 WIN-WIN의 관계는 95%와 5%의 수적 열세에서는 결코 이뤄질 수가 없다.

수적 평등 이뤄야 경쟁력 커져

십여 년 전 내가 다니는 회사가 대통령 표창을 받는 날 홍보담당자로서 세종문화회관에 갔다가 무척 놀라고 말았다. 수상 기업이 30여 개에 이르렀고 축하객은 족히 500여 명이 넘었다. 하지만 그 중에 여성은 단 한 명뿐이었다. 주눅이 들기도 했지만 화가 났다. 그 많은 여성은 다 어디에 있나?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 비율은 2.5%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새정부 들어서서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금녀(禁女)의 벽을 무너뜨리고 강금실 변호사가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했다. 강 장관은 팬클럽이 생길 정도로 유감없이 여성의 '본때'를 보여주면서 직무를 잘 수행해 나가고 있다. 너무나 통쾌하고 자랑스런 일이다.

그러나 이 같은 단면만 보고 우리 사회의 밑바닥에 깊이 뿌리 박혀 있는 남아선호의 풍조가 크게 달라졌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아직도 근본적으로 달라진 게 별로 없다. 여자아이라는 이유만으로 세상구경 한 번 못 한 채 태아 상태에서 귀중한 생명을 박탈당하는 일이 적지 않다. 이제 이러한 시대착오적인 성차별 의식이 크게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지 않고서는 여성들의 출산율 저하 현상과 함께 양성평등을 향한 반란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때마침 같은 맥락에서 정몽준 의원이 추진, 교육 현장에 있어 남녀차별을 금지하는 '남녀평등교육진흥법'의 제정은 반가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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