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쓰레기 통에 있다'..3년만에 18배 뛰어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1850만 파운드에 낙찰된 뱅크시의 작품 ‘사랑은 쓰레기통에 있다. ⓒ 런던=AP 뉴시스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1850만 파운드에 낙찰된 뱅크시의 작품 ‘사랑은 쓰레기통에 있다. ⓒ 런던=AP 뉴시스

경매에서 낙찰된 직후 저절로 파쇄돼 화제가 됐던 영국의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의 작품이 3년 만에 다시 경매에 나와 기존 가격보다 18배 높은 300억 원에 낙찰됐다.

경매업체 소더비, CNN 등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뱅크시의 '사랑은 쓰레기통에 있다'(Love is in the Bin)가 1850만파운드(300억원)에 낙찰됐다.

이는 2018년 10월 낙찰가인 100만여파운드(16억원)의 18배 수준이고, 당초 소더비가 예상한 가격보다도 3배 높다. 

원래 '풍선과 소녀'(Girl with the Balloon)라는 이름이 붙었던 이 작품은, 3년 전 경매에서 낙찰을 알리는 망치질 소리가 나자 그림이 경고음과 함께 액자 밑으로 흘러내려 절반이 파쇄됐다. 뱅크시는 당초 그림을 완전히 파괴시키려 했으나 분쇄기 이상으로 절반이 남았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다.

전쟁과 난민, 불평등과 같은 사회적 주제를 작품에 담는 뱅크시는 예술계의 허영심을 조롱하기 위해 파괴적 방식으로 활동하고 있다. 

얼굴이나 신분을 공개하지 않은 뱅크시는 남들이 안 볼 때 전 세계 도시의 거리와 벽에 사회비판적 메시지를 담은 그림과 그라피티(낙서 형식의 거리예술)를 남겨 유명해졌다.

2013년에는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의 길에서 자신의 작품을 한 노인에게 팔게 하고 이를 몰래 촬영해 공개했는데, 60달러(약 7만원)로 낮은 가격이었음에도 일부는 반값에 겨우 파는 등 하루 매출이 420달러(49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에 '사랑은 쓰레기통에 있다'가 초고가에 낙찰되면서 이번 일이 그의 명성에는 흠으로 평가될 가능성도 있다. CNN은 일부에서는 2018년 그림이 스스로 분쇄된 데 대해 소더비가 미리 알았던 것 아니냐는 의심을 거두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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