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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1년부터 기술고시에 환경직렬이 생기면서 기술고시 여성합격

은 환경직에서 두드러졌다. 작년 치러진 40회에서도 여성합격생 4명

가운데 2명의 전산직을 빼면 2명 모두가 환경직렬이었고 37회, 38회,

39회 여성합격자 모두가 환경직이었다. 하지만 75년 건축직렬에서

최초의 기술고시 여성합격자가 나온 이후 기술고시 출신 1세대 여성

은 단연 건축직이 우세였다. 현재는 경원전문대 건축과 교수인 정평

란씨(48)가 기술고시의 문을 연 이후 79년 통신직렬의 정태선씨(42)

가 처음으로 통신직렬에 합격했고 그뒤 계속 건축직에서 여성합격이

쏟아졌다. 86년 장경순씨(34), 87년 이화순씨(36), 김진숙(38)씨가 바

통을 이어 받은 것. 이가운데 건설교통부에 근무중인 이는 김진숙씨

이다. 장경순씨는 조달청 기술심사과에서, 이화순씨는 경기도 감사담

당관실 기술감사계에 근무중이다.

건설교통부 본부에서 사무관 이상은 2백50여명. 이가운데 여성사무

관은 김진숙씨 한명. 또 건교부 산하 국립건설시험소 역시 건교부

주사보에서 출발해 95년 사무관에 승진한 홍순연씨가 전체 20여명의

사무관 가운데 유일한 여성이다.

처음 본부에 발령이 났을 때 주위 사람들이 너무 당황해 하는 것

같아 미안스러웠다는 김진숙 사무관은 올해 11월로 10년째 공직생활

을 맞는다. 88년 11월 발령을 받아 95년 5월 미국 윈스콘신대에서

도시계획 석사학위를 받고 돌아온 후 도시계획과에서 계속 근무해온

그는 현재 도시정책과 도시계획법, 도시개발법 제정관련 업무를 맡

고 있다.

79년 7급 건축직 공채에 합격해 건설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홍

순연 사무관은 최초로 건설부 문을 넘은 여성공무원이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현재는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그는 건축직 여성공무원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현장업무가 많고 상대하는 사람들이 거칠다는 점”을 꼽았지만

“여성 건축전문가들이 많아지는 것에는 대대적인 환영”이라고 목

소리를 높인다. 건축 설계파트와 인테리어, 도시설계, 도시계획은 여

성의 감수성이 무엇보다 어울리는 분야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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